'한여름 예고없는 단수'-시민 1백여만명 짜증.원망
(서울=연합뉴스) 맹찬형.임화섭기자 = "더운 날씨에 샤워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대형 송수관 파손으로 서울 영등포구와 구로구, 동작구 등 3개구 40개 동 26만1천여가구에 18일 오후 4시부터 8시간 동안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자 해당지역 주민들이 무더위속에서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성수대교 확장 공사장에서 공사를 맡은 현대건설이 파일을 땅에 박는 과정에서 암사정수장의 직경 2천200㎜짜 리 대형 송수관을 건드려 관이 깨지는 바람에 발생했다.
급수가 중단된 지역은 영등포구 22개동 전지역과 구로구 신도림동, 구로2,3,5,6동, 구로본동, 동작구 노량진1,2동, 상도 1∼5동, 상도본동, 흑석1∼3동, 사당5동 등이었으며 불편을 겪은 주민은 1백여만명에 달했다.
예고없이 수돗물 공급이 끊기자 각 가정의 시민들은 하루동안 흘린 땀을 씻어내지 못하고 빨래도 하지 못해 짜증을 더했고 식수부족으로 저녁식사를 준비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사는 주부 김인임(43.여)씨는 "오후부터 물이 갑자기 안 나와 불편이 정말 크다"며 "날씨가 더워 짜증이 나는데 세수할 물조차 없어 미칠 지경"이라고 말했다.
집에서 식사를 포기한 시민들은 외식을 하기 위해 가까운 음식점을 찾았으나 식당,커피숍 등 접객업소들도 단수로 인해 장사를 포기하고 일찌감치 문을 닫는 바람에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롯데리아 구로서부점 부점장 나현철(31)씨는 "예고도 없이 단수가 돼 물을 준비해 놓지 못하는 바람에 장사를 망쳤다"면서 "단수가 된 이후로 청량음료를 전혀 팔지 못해 손님들이 왔다가 돌아가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며 울상을 지었다.
한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와 현대건설측은 파손된 송수관을 용접하는 응급복구작업을 벌여 이날 자정께 수돗물 공급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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