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맞아 종교계마다 통일 다짐

1999. 8. 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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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9시경 송고 바람) ※이 기사는 15일 오후 7시 이후에 사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 15일 광복절 54주년을 맞아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은 사찰과 교회에서 기념법회와 예배 등을 올리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통일을 다짐했다.

불교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조계사와 묘향산 보현사를 비롯한 남북한 및 해외사찰에서 분단 후 처음으로 `8·15 남북불교 동시법회'를 일제히 열었다.

남북한 불교도들은 민족화합불교추진위원회(총재 고산)와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위원장 박태화)가 공동으로 작성한 `민족의 화합·평화·통일 기원 남북공동발원문'을 낭독하며 "자주와 평화, 민족 단결의 원칙을 통일 실천행의 정법으로 받들어 성실히 이행해나가겠다"고 서원했다.

고산 불추위 총재는 "화합과 공생의 부처님 자비사상을 지켜가는 우리 불제자들이 맨앞에 서서 통일의 길을 열어가자"고 당부했으며, 박태화 불교도연맹 위원장은 "통일조국의 현세 지상정토를 구현하기 위해 남녘의 형제불자들과 굳게 손잡고 통일 실천행을 과감히 전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낮 12시 전국의 사찰에서는 통일을 기원하는 33번의 타종이 실시됐으며 이어 조계사에서는 태고종 영산재(靈山齋) 보존회가 분단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영산재(靈山齋)를 펼쳤다.

또 지난 9일부터 승려와 대학생 1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대구·진주·광주 등 전국 10곳에서 진행된 `민족화합과 평화·통일을 위한 불교도 전국순례법회'도 이날 조계사에서 마무리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KCF)도 남북한 교회와 해외 한인교회에서 남북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예배를 올리고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교회 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남북교회는 기도문을 통해 "하나로 지음받은 우리 민족이 갈라져 하나된 모습을 회복하지 못한 죄를 용서하소서"라고 참회한 뒤 "더이상의 단절도, 더이상의 막힘도 걷어내고 공존과 번영, 평화와 통일의 새 역사를 이루게 하소서"라고 기원했다.

KNCC는 오후 3시 인천 은혜감리교회에서 김동완 총무의 인도로 기념예배를 올렸으며 온양 제일장로교회, 대전 영천감리교회, 원주 남광장로교회, 공주 영명중학교 대강당, 청주 명암장로교회, 구세군 광주영문 등에서도 연합예배를 개최했다.

이와 함께 오후 3시 서울 서대문의 독립문공원에서는 이성덕 구세군사령관의 인도로 연합예배를 치른 뒤 구파발 서울시계까지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겨레손잡기대회'를 펼쳤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지덕)도 오후 7시 서울 관악교회에서 개신교 지도자들이 모인 가운데 기념예배를 올렸다.

천주교계도 광복절과 성모승천대축일을 맞아 기념미사를 일제히 열었다. 정진석 서울대교구장은 낮 12시 명동대성당에서 강론을 통해 "진정한 광복의 날은 남북이 하나되고 지역-계층간 차별이 사랑으로 없어지는 날"이라고 강조하고 "이날을 맞이하기 위해 모든 사람은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회개해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진 있음>

heeyon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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