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때이른 폭염(暴炎) 엄습
(뉴욕 AP=연합뉴스) 미국이 요즘 혹서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비공식적으로는 벌써 한 여름에 들어선 셈이다. 그러나 적어도 덥다는 점만은 공식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얼마나 무더운지 한 냉동트럭 운전기사의 말을 들어보자. 뤼스 저스티니아노란 이 운전기사는 트럭을 몰다가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차를 멈춘 뒤 트럭의 냉동화물칸속에 자기 머리를 들이밀어야만 했다는 것.
"정말 지독하죠" 그는 눈섭위로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며 말했다. "난 아침 6시에 일을 시작하지만, 이미 그 시간에도 지독하게 덥죠"
여름은 아직도 2주가 더 지나야 공식적으로 시작되지만, 미국 동부해안 일대에 걸쳐 기온이 30℃대를 넘어섬에 따라 사실상 여름이 미시시피강에서부터 대서양에 이르기까지 과거보다 훨씬 빨리 닥쳐온 것이다.
뉴욕주의 올버니에서는 기온이 기록적인 34℃에 까지 치솟았고, 메인주의 포틀랜드에서는 지난 95년7월이래 가장 무더운 날씨인 35℃를 기록했다. 그리고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의 기온은 35.5℃까지 올라가, 지난 1925년이래 최고기록인 지난 7일의 기온과 타이 기록을 올렸다.
수은주는 또한 뉴저지주의 뉴어크 국제공항에서 무려 3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4년에 세워진 이날의 옛 최고기록을 깨뜨린 것이다.
한편 이 지역의 전력공급을 관리하는 ISO 뉴잉글랜드사가 전력사용과 관련하여 주민들에게 경보를 발했다. 이 회사는 전기사용량을 줄이도록 소비자들에게 요구하면서 앞으로 상황이 보다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동시에, 뉴욕 보건당국은 주민들에게 햇볕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수분 섭취를 늘이며, 필요하다면 자주 목욕과 샤워를 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hc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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