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 만화영화로 꾸며 관객 몰러 나간다"

1999. 5. 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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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 민족의 고전 `춘향전'이 애니메이션 영화로 꾸며져 임권택 감독의 본격 판소리 영화 「춘향뎐」과 흥행 대결을 벌인다.

춘향전은 1923년 김조성·한룡 주연의 「춘향전」부터 87년 김성수·이나영 주연의 「성춘향」에 이르기까지 13차례나 스크린으로 옮겨졌을 정도로 영화 소재의 보고(보고(寶庫))로 꼽힌다.

그러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기획 단계에서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한 것도 최초의 일.

미국계 한국인 앤디 김이 운영하는 투너신(Toon Us In)은 한미 합작의 애니메이션 영화 「성춘향뎐」(The Love Story of Choon Hyang)을 오는 8월 7일 한국을 시작으로 세계 50여개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제작 진척도는 90%로 더빙과 편집 등 마무리작업에 한창이다.

영화진흥공사의 제작지원비 3억원과 남원시의 후원금을 포함해 2백만 달러(한화 약 24억원)가 투입됐고 앤디 김 대표가 총연출을 맡았다. 앤디 김은 68년 한국 최초의 장편 만화영화 「홍길동」을 시작으로 30여년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을 고집해왔으며 88년 애니메이션 감독부문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

비록 개봉시기는 맞대결을 피했지만(「춘향뎐」은 2000년 설 개봉 예정) 에미상 수상에 빛나는 만화영화계의 거목 앤디 김이 `국민감독'인 임권택과 같은 소재를 갖고 전혀 다른 문법으로 연출 대결을 벌이는 점도 관심거리다.

기성세대 취향의 줄거리를 신세대의 영상언어인 애니메이션으로 어떻게 꾸며낼지도 주목되며, 전통 고전을 소재로 한 우리의 영화에 대해 전세계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자못 궁금하다.

앤디 김은 18세기 조선의 남원 고을을 배경으로 삼으면서도 핸드폰과 코카 콜라 가 등장하고 댄스음악과 랩이 흘러나오는 등 현대적인 색채로 덧칠해놓았다. 또한 키스신을 삽입하는 등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 이야기를 부각시켜 세대와 국경을 떠나 보편적인 감성에 호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변사또를 통해 공무원 사회의 부패상을 폭로함으로써 `IMF 위기'를 풍자하는 한편 `왕방울'이란 이름의 의인화한 강아지를 등장시켜 영화의 감칠 맛을 살려내도록 했다. (사진 있음)

heeyon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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