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작전세력 에넥스 주가조작 적발(종합)
6월초 증선위 거쳐 관련자 검찰고발 방침
(서울=연합뉴스) 김종현.임상수기자= 금융감독원은 대규모 작전세력이 ㈜에넥스의 주가를 조작한 사실을 적발, 이르면 6월2일 증권선물위원회를 거쳐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하는 등 문책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17일 기업주 및 사채업자와 일부 증권사 지점들이 지난해 5월 부엌가구업체인 에넥스의 매연저감 개발정보를 미리알고 주가를 최고 5배 이상 끌어올린 사실에 대해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시세조정 가담자를 가려 검찰에 고발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막바지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빠르면 6월2일 증권선물위원회에 보고한뒤 시세조정 적극가담자는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업주 및 사채업자와 일부 증권사 지점들은 지난해 5월초 에넥스의 매연저감기술 개발정보를 미리 알고 5천원대이던 주가를 최고 2만8천원까지 5배 이상 끌어올리는 등 시세를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해말 증권거래소로부터 에넥스주식의 이상매매내역을 통보받아 올해초부터 조사를 벌여왔다.
금감원은 S파이낸스의 최모회장이 10여개 증권사에 50여개의 차명계좌를 만들어놓고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 에넥스 주식을 매매했으며 에넥스회장 박모씨도 일부 증권사에 개설해 놓은 차명계좌로 매연저감기술 개발사실을 공시하기에 앞서 자사주 수만주를 매수한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일부 증권사 지점들도 일반 투자자들에게 이 종목에 대한 주식매입을 권유하는 한편 이들의 차명계좌 담당자들은 미수금 발생시 반대매매를 하지 않아 편의를 제공하고 사채업자들의 수표번호 기재를 누락시키는 등 작전세력을 도와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1년 설립된 주방용가구 전문생산업체인 ㈜에넥스는 매출액 기준으로 한샘에 이어 업계 2위의 업체로 이들 두 업체가 전체 시장의 80%를 점유할 정도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천234억원이다.
에넥스는 3∼4년전부터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환경사업에 진출했으며 그 일환으로 지난해 하반기 쓰레기소각로의 매연가스 배출정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고 있으나 이 기술 개발과 관련해 주가조작 혐의에 휘말려있는 상태다.
kimjh@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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