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불안.지각염려'-출근 앞당기고 카풀 늘어(종합)
종합)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김종우기자 = 지하철 파업 닷새째인 23일 시민들은 파업으로 인한 극심한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출근길에 나섰고 아파트 단지 등에서는 카풀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그러나 잦은 지연.연착 운행과 사고 속출 등 `지하철 불신'으로 시민들이 지하철을 피해 자가용과 버스.택시 등 육상 교통수단을 이용, 도심 곳곳이 몸살을 앓았 다.
전날 오후 2호선 당산역에서 기관사의 졸음운전으로 전동차가 정지선을 통과, 차단막에 충돌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이날 오전 9시36분께 4호선 상계역에서 당고개역을 출발, 산본으로 향하던 4313호 전동차가 역구내로 진입하다 전력공급장치 이상으로 멈춰서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이로인해 승객들은 모두 전동차에서 내려 후속 전동차를 이용해야 했으며 사고 전동차를 창동기지창으로 입고시키느라 상계∼산본 구간 4호선 전동차운행이 22분간 지연됐다.
시민들은 이처럼 지하철파업 장기화에 따른 불편과 사고가 잇따르자 극도의 반감을 드러내며 마주 달리는 기관차처럼 대립만 하고 있는 노조와 지하철공사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날 오전 지하철 1.2.3.4호선의 각 구간마다 승객의 탑승률은 평소보다 10% 가량 줄어드는 등 시민들의 출근시간대가 분산됐으나, 버스정류장과 택시승강장에는 지하철을 피해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로 크게 붐볐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7시를 넘어서면서 동부간선도로 중랑교∼장안교구간, 의주로 홍은동∼서대문구간, 올림픽대로 여의도∼잠실구간, 강변북로 도심진입구간 등에서 몰려드는 차량으로 제 속도를 내지못하고 느림보 운행을 했다.
또 신촌로터리에서 아현고가까지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었고 버스마다 `콩나물 시루'를 방불케 했으며 남부순환도로와 남태령고갯길, 자유로 서울 진입로에서도 평소보다 10∼20% 가량 차량이 늘어나 정체와 서행을 반복했다.
특히 도심 곳곳의 택시승강장에서는 승객들이 몰려 10여명씩 줄을 서서 기다렸으나 빈택시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고, 일부 승객들은 택시를 잡기 위해 차도로 몰려나와 도로주변이 혼잡했다.
회사원 이승재(30)씨는 "회사에 늦을까봐 평소보다 30분 가량 일찍 나왔다"면서 "노조와 지하철공사는 과연 시민들로부터 쏟아지고 있는 비난과 불편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승용차를 타고 나온 회사원 이임균(27)씨는 "평소 지하철을 이용해왔는데 어제 당산철교 지하철 사고소식을 듣고 오늘은 직장동료와 함께 자가용 카풀을 이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하철공사측은 이날 전동차 편수에 철도청 차량을 대체 투입하는 한편 전동차 앞부분에 `이 전동차는 경력기관사가 운행하는 열차입니다'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안내방송을 하는 등 시민들의 지하철 불신감 해소에 부심했다.
mangel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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