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鐵' 타느니 차라리 내차 몰자"-파업 닷새째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 지하철 파업 닷새째인 23일 시민들은 파업으로 인한 극심한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출근길에 나섰고 아파트 단지 등에서는 카풀(Car-pool)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그러나 잦은 지연.연착운행과 사고 속출 등 `지하철 불신'으로 시민들이 지하철을 피해 자가용과 버스.택시 등 육상 교통수단을 이용, 도심 곳곳이 몸살을 앓았다.
시민들은 지하철 파업 장기화에 따른 불편으로 극도의 반감을 드러내며 마주달리는 기관차처럼 대립만 하고 있는 지하철공사와 노조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날 오전 지하철 1.2.3.4호선의 각 구간마다 승객의 탑승률은 평소보다 10% 가량 줄어드는 등 시민들의 출근시간대가 분산됐으나, 버스정류장과 택시승강장에는 지하철을 피해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로 크게 붐볐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7시를 넘어서면서 동부간선도로 중랑교∼장안교구간, 의주로 홍은동∼서대문구간, 올림픽대로 여의도∼잠실구간, 강변북로 도심진입구간 등에서 몰려드는 차량으로 제 속도를 내지못하고 느림보 운행을 했다.
또 신촌로터리에서 아현고가까지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었고 버스마다 `콩나물 시루'를 방불케했으며 남부순환도로와 남태령고갯길, 자유로 서울 진입로에서도 평소보다 10∼20% 가량 차량이 늘어나 정체와 서행을 반복했다.
특히 도심 곳곳의 택시승강장에서는 승객들이 몰려 10여명씩 줄을 서서 기다렸으나 빈택시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고, 일부 승객들은 택시를 잡기 위해 거리로 몰려나와 도로주변이 혼잡했다. 회사원 이승재(30)씨는 "직장에 지각할까봐 평소보다 30분 가량 일찍 나왔다" 면서 "지하철공사와 노조측은 과연 시민들이 이렇게 불편한 것을 알고나 있는 것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승용차를 타고 나온 회사원 이임균(27)씨는 "평소 지하철을 이용해왔는데 어제 당산철교 지하철 사고소식을 듣고 오늘은 직장 동료와 함께 자가용 카풀을 이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하철공사측은 이날 전동차 편수에 철도청 차량을 대체 투입하는 한편 전동차 앞부분에 `이 전동차는 경력기관사가 운행하는 열차입니다'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안내방송을 하는 등 시민들의 지하철 불신감 해소에 부심했다.
jongwoo@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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