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폭풍우 피해 잇따라

1999. 4. 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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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연합뉴스) 전승현기자 = 남부지방에 9일 오전부터 내린 집중호우와 강한바람으로 정전과 산사태, 교통사고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과 경남, 제주지역에는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금지되고 연안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돼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0일 오전 7시 현재 완도 94㎜를 최고로 평균 54.9㎜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는 광주.전남지역에서는 9일 오후 9시께 광주시내 변압기 1개소 등에 벼락이 떨어져 동구 소태동과 산수동, 북구 두암동, 풍향동 등 수천가구의 전기가 1시간 가량 끊겼 다.

또 이날 5시 50분께는 전남 영암군 군서면 왕인박사 유적지 입구 중소기업박람회 천막이 폭풍우에 쓰러지면서 그안에서 일을 하던 송인희(35.여.영암군 군서면)씨 등 3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천막과 함께 전신주가 쓰러져 이 일대 5백여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이날 오후 6시 40분께 광주 동구 대인동 크리스챤 백화점 빌딩 10층 외벽에 설치된 대형 간판이 폭풍에 떨어지면서 주차돼 있던 승용차 11대가 크게 파손됐으며 오후 5시 50분께는 광주 동구 서석동 서석초등학교 뒷편 담장 40여m가 붕괴됐다.

이날 오후 9시께 전남 보성군 벌교읍 옥전리 마을 앞 국도 2호 도로변에서 산사태가 발생, 이곳을 지나가던 봉고 승합차를 덮쳐 안에 타고있던 박순국(36.전남 고흥군 남양면 남양리)씨가 경상을 입었다.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라 9일 오후 11시께 전남 진도군 의신면 창포리 마을 앞 길에서 광주 96바 3158호 11.5t 트럭(운전사 우승철.30)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복, 우씨가 숨지는 등 광주.전남지역에서 어제 하루동안 3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5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쳤다.

부산과 경남지역에도 9일 오전부터 10일 오전 8시까지 모두 55∼103㎜의 많은 비가 내려 9일 오후 7시께부터 김해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으며 10일 아침부터는 항공기운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편 경남지역에는 하동군에 103㎜로 가장 많은 비가 내리는 등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비교적 많은 비가 내려 평균 60.3㎜의 강우량을 기록했다으나 비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지방은 9일 오후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뒤 한라산에 최고 231㎜의 폭우가 내렸으나 별다른 피해없이 10일 오전 5시께 해제됐다.

현재까지 강우량은 한라산 관음사 231㎜, 성판악 226㎜, 서귀포시 81㎜, 남제주군 성산읍 62㎜, 북제주군 한경면 46㎜, 제주시 26㎜ 등이다.

또 제주공항에는 초속 20m가 넘는 돌풍이 몰아쳐 9일 오후 2시 30분 도착예정인 청주발 대한항공 1953편 항공기가 회항했다가 결항되는 등 왕복 32편의 항공기가 결항돼 관광객 3천여명이 불편을 겪었으나 10일 오전부터 정상 운항돼 모두 제주를 빠져 나갔다.

한편 해상에는 현재까지 폭풍주의보가 발효돼 제주와 부산, 목포, 완도 등 제주와 육지부를 연결하는 모두 6개 항로 여객선이 이틀째 통제돼 선박을 이용해야 하는섬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기상청은 "남부지방은 지역에 따라 오늘 5-10㎜의 비가 더 내리고 오후 부터는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shchon@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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