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評> MBC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1999. 1. 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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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 MBC의 새 수목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는 드라마에 재미를 불어넣을 수 있는 대부분의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가미돼 있는 것 같다.

다시말해 젊은이들의 사랑, 문제 가정에서 성장해 다소 비뚤어진 인생관을 가진 주인공, 중년 부부의 사랑싸움, 사랑에 배신당한 노처녀 등이 드라마 요소요소에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는 우선 신분상승을 지상목표로 하는 주인공 강재호(배용준 扮)가 부유한 집안의 여대생 현수(윤손하 扮)를 낚아채기 위해 다소 유치하지만 흔히 있을 수 있는 방법으로 공략하는 과정을 드라마의 중요한 줄거리로 활용한다.

강재호는 첫회에서 강의가 끝난뒤 현수의 발을 걸어 고의로 커피를 현수의 옷에 쏟는다. 재호는 이것을 계기로 현수와 차 약속을 하고 일단 현수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한다.

아주 단순한 방법이지만 드라마의 다른 내용과 잘 맞물려 드라마의 주 고객인 젊은층을 끌어 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또 50대 부부가 남들 앞에서는 `잉꼬부부' 처럼 행동하지만 실상은 사랑때문이 아니라 남들의 이목때문에 다정한 부부처럼 보인다는 장면도 코믹하게 그려지고 있다. 현실에서 실제 있을 수 있는 일을 그리고 있어서 젊은층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팬으로 흡수한다는 제작진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주인공을 수산지장의 경매 중매인으로 등장시킨 것도 이색적인 아이디어였다. 강재호가 단순히 신분상승이라는 야망에 미친 대학생이 아니라 어려운 가정환경이 재호를 비뚤어지게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줘 주인공의 비뚤어진 인생관을 다소 이해하게 해준다.

이와함께 주인공들의 연기변신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것 같다. 귀공자풍의 배용준이 야심만만한 터프한 인물로 나오고 섹시한 이미지의 김혜수가 청순한 대학 시간강사로 나와 흥미를 끌 것 같다. 또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김두한역으로 나온 박상민도 어리벙벙한 건달로 출연, 감초역할을 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소주제들이 뒤섞여 있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을 지는 몰라도 드라마의 진정한 지향점을 심어주기는 힘들 것 같다.

첫방송은 27일 오후 9시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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