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노숙자, 잠자리다툼끝에 맞아 숨져

1998. 12. 2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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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져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9일 술을 마신 뒤 잠자리 다툼 끝에 동료 노숙자를 때려 숨지게 한 최모(43)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28일 오후 11시20분께 종로구 교북동 독립문 지하도에서 소주 2병을 나눠 마신 뒤 잠자리 다툼을 하다가 동료 노숙자 박정유(29.경기도 양주군 회천면)씨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숨진 박씨와 건설현장의 일용직을 한 경험으로 친해졌으나 날씨가 추워지면서 나이가 어리고 힘이 센 박씨가 항상 따뜻한 지하도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이날 박씨가 "술을 더 사오라"고 시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각자 1년여간 노숙생활을 하다 지난 7월부터 독립문 지하도에서 노숙생활을 하기 시작한 이들은 최근 끼니를 제공해 주던 사회단체들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지난 1주일동안 하루에 한끼밖에 먹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사건배경 등을 조사한 뒤 내일중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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