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화 '둘리', 99년 1월 獨 14개 극장서 상영
(서울=연합) 金亨根 기자 = 순국산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이 독일에서 TV.비디오 판권 계약을 한 데 이어 베를린 등 5개 도시에서 내년 초에 상영된다.
「아기공룡...」의 독일 지역 판매 대리인 손경우 `손에손필름배급' 대표는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쾰른, 뮌헨, 함부르크 5개 도시 14개 극장에서 1월20일 동시개봉된다고 1일 연합통신에 말했다.
외국에서 우리나라 만화영화가 교민들을 상대로 한 한국문화원 등이 아닌 일반 극장가에서 상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본 만화영화의 국내 공략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만화영화 업계에 자신감을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손 대표는 "이번 극장 진출은 자체 배급을 통한 것"이라며 "독일어 더빙이 9월말에 완료됐으며 지금은 테마곡 5개를 독일어로 컴팩트 디스크에 담아 올 크리스마스에 맞춰 발매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둘리의 독일 개봉을 위한 홍보활동으로는 일반 영화의 판촉 활동처럼 신문, 연예 정보 전문지 `팁'(TIP), 포스터를 통한 홍보를 추진함은 물론이고 둘리 그림책, 퍼즐 등의 `둘리' 출판물도 제작할 계획이다.
둘리 만화의 원작자인 김수정 둘리나라 대표는 "둘리가 독일 극장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현재 14개 극장에서 50개 극장으로 늘어날 것을 기대해본다"며 "앞으로 둘리의 후속탄이나 새로운 캐릭터를 이용한 만화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아기공룡...」에 나오는 `둘리'(공룡), 또치(타조), `도우너'(외계인), `마이클'(흑인), `희동'(어린이), `길동'(또치) 등 주요 등장인물이 인종차별적이지 않고 국제적인 요소를 갖고 있어 해외 마케팅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아기공룡...」이 폭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간주하는 우리나라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일부 장면을 삭제해야하는 등 심의 통과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한편 「아기공룡...」은 현재 독일의 최대 미디어 그룹으로 꼽히고 있는 `베타 타우루스'에 25만달러에 TV.비디오 판권이 팔려있는 상태로 TV 방영은 영화가 개봉된 이후 3-6개월이 경과한 뒤 이뤄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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