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고객 줄고 수선.A/S 요청은 급증

1998. 5. 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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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陳炳太기자= 구매고객은 없는데 수선 또는 애프터 서비스 요청 고객은 넘쳐난다.

불황으로 주머니사정이 빡빡해지면서 백화점마다 물건을 사려고 찾아오는 손님은 크게 줄어든 반면 입던 옷을 수선해 다시 입으려는 손님이나 와이셔츠의 소매나 목부위를 바꿔 달려는 고객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의류의 경우 각 브랜드들이 고객관리 차원에서 자사 브랜드제품에 한해 이같은 서비스를 무료로 해주고 있어 매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백화점측으로서는 당장은 반갑지 않은 손님들이지만 한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소비자들로서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기회다.

현대백화점 본점에서는 닥스, 니나리치, 로열 등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자사 브랜드 와이셔츠에 대해 무료로 소매나 목부분을 교환해주고 있다.

LG패션, 갤럭시, 로가디스, 피에르가르댕 등 남성정장 브랜드 역시 자사 브랜드제품에 대해 수선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백화점측은 수년이나 지난 옷들을 들고와 신체에 맞게 품이나 단을 늘이거나 줄여달라는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으며 와이셔츠 소매나 목부분을 교환해달라는 고객도 작년에는 없다시피 했으나 최근에는 하루 10건이상으로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가전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형 가전제품은 제조업체들이 자체 애프터서비스를 하고 있어 소형 가전제품이 주 대상이며 롯데, 현대, 갤러리아, 신세계 등 대부분의 백화점들이 자체 애프터스비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전화기나 면도기, 헤어 드라이기, 토스트기 등 소형가전을 들고 오는 손님들이 하루 20-30명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두도 작년에 비해 2배정도 늘어난 수선고객들로 몸살이다. 금강제화는 1일 20건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30-40건으로 증가했으며 엘칸토, 에스콰이어 등이 모두 비슷한 상황이다. 주로 밑창을 갈거나 신발옆 재봉선이 뜯어진 것을 고쳐달라는 손님들이다. 밑창을 갈아줄 때는 4천원을 받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 잠실점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구매욕구가 극도로 침체된 상태에서 수선이나 애프터서비스를 요청하는 고객들만 늘고 있다면서 백화점으로서는 아쉽지만 합리적인 소비문화 정착이라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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