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현장> KBS-1 새 TV소설 '너와 나의 노래'

1998. 4. 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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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연합) 朱勇星기자= 23일 오후 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고려저수지.

내가낚시터, 냇가 저수지로 더 잘 알려진 이곳은 7일째 이어진 황사와 금새 빗방울이 흘러내릴 것 같은 흐린 날씨가 어울려 북유럽의 어느 호수를 연상시킨다.

KBS드라마 제작국이 설치한 부교 옆에 전마선 한 척이 떠있고, 평일 오후에도 이곳 낚시터엔 이른바 `IMF 낚시꾼'들이 무심하게 찌를 드리우고 있다.

"오케이, 타, 자" 오는 5월 4일부터 평일(월-금) 오전 8시 10분부터 20분동안 방송될 KBS-1TV TV소설 <너와 나의 노래>의 남자 주인공 민호(이창훈)가 미경(음정희)을 자전거에 태우고 책방으로 간다.

"비옵니다, 자 빨리요" 일일연속극으로는 첫 데뷔를 하는 정성효PD가 바쁘다.

잔잔한 물가에 떠있는 부교를 배경으로 오른편에 소나무를 걸친 풀샷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얹은 크레인도 바쁘기는 마찬가지였다.

KBS-1TV TV소설은 역사극 <용의 눈물>과 함께 KBS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몇 안되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이다.

<전설의 고향>, <드라마게임> 등 단막극을 연출해 왔고, 드라마 PD로 독립한지 2년밖에 안되는 정성효PD가 일일극 TV소설을 맡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러나 정PD는 전혀 그런 내색을 하지 않은채 조용조용 촬영을 진행했다. 전체 배경을 담는 풀샷을 시작으로 카메라의 위치와 탤런트의 시선을 바꿔가면서 똑같은 장면을 다섯차례나 찍는 정PD의 연출 계산은 치밀했다. 하지만 모니터에 잡힌 화면이 아직은 거칠긴 거칠다.

촬영현장을 지켜보는 TV소설의 한정희CP는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다. 드라마 연출 경력이 짧지만 차분한 연출 스타일의 정성효PD에게 거는 기대가 그 첫째이다.

둘째는 작가 송정림씨에 대한 희망이다. 소설도 몇 편 발표한 송정림씨는 그동안 라디오 쪽에서 활약해 온 일류 방송작가이다. 이번에 드디어 일일연속극 작가로 첫 데뷔를 하는 셈이지만 그의 실력과 성실성은 방송가에 이미 잘 알려져 있다.

TV소설 <너와 나의 노래>는 성장배경과 성격이 서로 다른 두 여자, 재숙(염정아)과 미경(음정희) 사이에 민호(이창훈)이 끼어든 70년대 배경의 멜로 드라마.

재력가인 지방의 유지 정군수(남성훈)과 마름의 아내였던 순녀(선우은숙)이 재혼하면서 형제 사이가 되는 두 여자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것이 일단 정성효PD의 다짐이다.

정성효PD는 "처음부터 무리하기 보다는 시청자들이 서서히 괜찮은 드라마로 여기도록 만들겠다"며 "TV소설의 높은 시청률 때문에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의도적으로 그런 생각을 떨쳐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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