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황소개구리 천적 아니다"

1998. 3. 1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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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 朴在天기자 = 두꺼비가 자연생태계를 파괴시키는 황소개구리의 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두꺼비 연구분야 국내 최고권위자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한국교원대 朴是龍교수(생물교육과)는 18일 경북 문경의 한 저수지에서 황소개구리가 두꺼비에 의해 죽은 것에 대해 "황소개구리가 죽은 것은 두꺼비가 강한 독성을 내뿜어서가 아니라 두꺼비 수컷이 황소개구리를 암컷으로 혼동, 수정을 위해 등에 올라타 2-3일간 폐부분을 강하게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朴교수는 "체외수정으로 번식하는 두꺼비 수컷은 번식기(2월중순-3월중순)에 산란 촉진을 위해 암컷의 등에 올라 타 강하게 껴앉는 습성이 있다"며 "암컷의 크기가 황소개구리와 비슷해 수컷이 일시적으로 혼동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황소개구리가 국내에 출현한 것이 불과 몇년 전이어서 수컷이 혼동할 가능성 높다"며 "만약 황소개구리가 알을 배고 있었다면 두꺼비에 의해 몸이 압박당하더라도 알의 완충작용으로 질식해 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두꺼비를 이용, 미수정란을 유발시키는 방법으로 황소개구리 수를 줄여나가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두꺼비는 2-3월에 번식한 뒤 산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5-6월에 습지에서 알을 낳는 황소개구리를 만나기란 생태학상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朴교수는 "두꺼비가 암컷과 황소개구리를 식별하게 되면 황소개구리를 죽이는 사례는 점차 사라지기 때문에 두꺼비를 황소개구리 퇴치에 이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황소개구리 퇴치를 위한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朴교수는 최근 충북 단양의 한 저수지에서 두꺼비 집단서식지(1천여마리 서식 추정)를 발견, 두꺼비의 생태와 이동경로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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