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산달래단지로 변한 호랑이 출몰마을
(화천=연합) 李海龍기자 = 최근 한국산 호랑이 실존여부 논쟁을 빚을 정도로 오지마을인 강원도 화천군 파로호주변의 동천리 주민들이 척박한 산간돌밭을 전국적인 규모의 산달래 단지로 가꾸어 짭짤한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화천읍내에서 험준한 산길 8㎞가량을 걷거나 파로호의 배를 이용해야 갈 수 있 는 오지마을인 동촌리 25명의 주민들은 요즘 아직도 잔설이 곳곳에 남아 있는 개울에서 출하할 달래를 씻느라 바쁜 일손을 놀리고 있다.
주민들이 옥수수조차 제대로 자라지 않는 이 비탈진 자갈밭에 산달래를 심기 시작한 것은 지난 79년께부터다.
산이나 계곡 등 험준한 지형과 추운 기후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란다는 산달래의 특성을 감안해 주민들이 한 두 뿌리씩 야산에서 채취, 돌밭에 심기 시작한 달래농사는 최근 어엿한 3㏊의 달래단지(생산량 30-40t)로 조성돼 가구당 매년 2천여만원씩 소득을 올리는 효자작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주민들이 생산한 이 산달래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일반달래에 비해 맵고 향기가 독특해 서울 가락동시장과 경동시장 등지에서 도시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으며 요즘에는 산달래종자를 구하기 위한 외지인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산간지대에서 장마철에 떠내려 온 비옥한 부엽토를 파로호 강변에서 채취, 객토작업을 한 뒤 달래를 심는 등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林鍾善이장(40)은 "동촌리에서 생산되는 산달래는 산간오지의 특성을 반영한 듯 생명력이 강해서 주민들이 가꾸기에 적합하고 향기도 독특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화천군 농촌지도소와 함께 지역 특산물로 육성하기 위해 농산물검사소에 품질인증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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