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評> SBS 새 주말극 '사랑해 사랑해'

1998. 3. 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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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 오는 7일 첫 선을 보이는 SBS-TV 주말드라마 <사랑해 사랑해>(이장수 연출, 박정란 극본)는 일단 불륜이나 폭력이 판치지 않는 가족드라마로 규정할 수 있다.

평범한 소시민들이 IMF 시대를 맞아 곤경을 겪으면서도 사랑의 힘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시대에 걸맞는 일반인들의 모습을 기획의도에 맞게 그럭저럭 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첫 편부터 시청자들의 눈을 끌기 위해 억지구성이나 폭력, 웃기지 않는 코미디, 황당한 불륜 등을 버무려 놓은 상업성 강한 드라마는 아닌 셈이다.

50회로 예정된 긴 드라마에 걸맞게 작품에는 여러 사람이 등장한다.

약사인 엄마(고두심 분)가 남편 없이 두 딸(김지호, 김현주)과 아들(이현균)을 데리고 살고 고두심의 시어머니(강부자)와 친정어머니(여운계)도 함께 가족을 이룬다. 여기에 8살에서 지능이 멈춘 김지호의 막내 고모(김소연)도 얹혀 산다.

또 장차 고두심의 여동생(김미숙)이 의붓딸까지 데리고 가세할 전망이다. 이들이 펼치는 사랑도 여러 각도로 그려진다.

패스트푸드점 종업원 김지호가 깨끗한 마음을 지닌 청년 신현준과, 의대생 김현주가 동기생 김진과 사랑하는 사이로 나오고 김소연은 자폐증 청년 박철과 풋풋한 사랑을, 김미숙은 동거중인 카페사장(이덕화)과 티격태격하는 사랑을 나눈다.

일단 김지호와 신현준의 사랑이 극의 중심으로 설정돼 있지만 앞으로 어떤 커플의 사랑이 더 비중을 차지할지는 시청자들의 기호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도 복잡한 사랑타령에도 불구하고 얽히고 설키는 관계는 없을 것 같다. 김지호를 두고 일정한 사랑싸움이 예정돼 있긴 하지만 가족드라마를 지향하고 있는만큼 심각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평소 성숙해 보이던 김소연이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어려 보여 조카들보다 나이가 많게 설정된 점이 어색하고 신현준이 실재로는 부잣집 사장의 서자로 돼 있거나 박철이 자폐증 환자로 나오는 등 모든 등장인물에게 아픈 구석을 만든 것도 좀 작위적이라는 느낌이다.

이 작품이 시청자에게 한심한 드라마로 지탄받을 일은 없겠지만 `그냥 그런 드라마'가 되지 않으려면 제작진의 세심한 노력과 재능이 따라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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