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 탄생한 날..축하와 기대 만발(종합)

1998. 2. 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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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 국민 모두가 재도약을 위한 새 출발을 다짐하는 날이었다.

金大中 대통령이 취임한 25일 온 국민은 IMF 한파로 움츠렸던 가슴을 모처럼 활짝 폈다.

건국이후 최대의 경제위기 속에 탄생한 새 정부에 대한 기대와 믿음으로 국민들은 화창한 봄 날씨 속에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한결같은 재도약의 결의를 나타냈다.

"새 지도자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IMF 체제를 극복하자."

국민들은 대망의 21세기를 열어갈 준비된 대통령이 탄생한 것에 한마음으로 축하를 보냈다.

취임식이 열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행사장에는 취임식 시작 2시간전인 오전 8시께부터 초청객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거리 곳곳에 환영플래카드가 내걸리는 등 온통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金대통령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일부 업소는 손님들에게 공짜 음식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2가 한식업소 `한강회관'(업주 李종열.39)은 점심시간중 갈비탕과 선지탕을 무료로 제공했으며 영등포구 신길동 `삼보커피숍'은 이날 하루동안 모든 음료를 1천원에 할인한 값으로 팔았다.

이날 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의 발걸음은 그 어느때보다 가벼워 보였다.

金대통령이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 과거의 실정에서 비롯된 경제난국을 헤쳐나갈 것을 확신하는 표정이었다.

온 국민의 눈과 귀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자연스럽게 취임식 관련 행사를 생중계하는 TV로 쏠렸다.

서울역,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에서는 시민들이 대합실에 설치된 대형 TV 앞에 모여 `화합과 도약을 향하여'란 주제로 펼쳐지는 대통령 취임식 장면을 진지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길가던 행인들은 광화문 네거리 등 도심 빌딩 곳곳의 대형전광판에 그려지는 취임식 장면을 엄숙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나라경제가 하루빨리 회생됐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시민들의 얼굴에서는 앞으로 펼쳐질 새 시대에 대한 희망과 꿈도 엿보였다.

지방출장을 가기 위해 서울역에 나왔다는 李熙洙씨(32.회사원.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3동)는 "새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국민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만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잔치로 기획된 취임식전 행사는 金大中 정부의 힘찬 출발을 예고했다.

`새싹들이다' `옹헤야' `아름다운 강산' `꿍따리 샤바라' 등 활기차고 경쾌한 대중가요가 울려퍼지면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자 국민들은 너나할 것 없이 함께 흥겨워했다.

그룹 코리아나의 축하무대가 펼쳐지고 한국인의 뛰는 맥박을 상징하는 북소리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광장을 뒤덮자 국민들은 역동감 넘치는 조국의 미래를 느끼는 듯했다.

金대통령의 취임식장 입장과 함께 막이 오른 본 행사는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장엄함을 연출했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金대통령의 취임선서와 함께 21발의 예포가 발사되고 평화와 제15대 대통령을 상징하는 비둘기 1천5백마리가 비상하는 것으로 절정을 이룬 본 행사를 지켜본 국민들은 마침내 새 시대가 열린다는 희망에 부풀었다.

취임선서가 끝나고 한국이 낳은 세계적 성악가인 曺秀美씨가 `오 동방의 아침나라'를 열창하자 국민들은 金대통령이 나라를 살리는 지도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새 대통령의 탄생을 기뻐했다.

국회의사당 앞에서부터 마포대교 남단 구간사이에 펼쳐진 카 퍼레이드를 연도에 늘어선 채 지켜본 수많은 시민들은 `金大中 대통령 만세'를 연호하고 박수를 치면서 무거운 짐을 지고 청와대로 향하는 金대통령의 앞날을 축복했다.

회사원 柳明秀씨(31.서울 은평구 신사동)는 "金대통령이 취임사를 하면서 우리경제상황을 언급하고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가슴이 찡했다"며 "새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아시아의 용'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부 金京玩씨(36.서울 서초구 반포동)는 "우리나라가 부도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국민들 사이에 퍼져있지만 金대통령 취임사는 `다시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면서 "金대통령에게 깊은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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