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청률 대결서 '용의 눈물' 완승

1998. 1. 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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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 치열한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SBS의 화제작 <모래시계>와 KBS-1의 인기사극 <용의 눈물>의 맞대결은 <용의 눈물>의 깨끗한 한판승으로 싱겁게 결판났다.

`방송 사상 최고 인기드라마'와 `현재 최고 인기드라마'라는 양보할 수 없는 타이틀을 걸고 불과 5분 차이로 맞편성됐던 두 드라마의 주말 시청률은 17일이 <모래시계> 19.4%, <용의 눈물> 31.7%, 18일은 <모래시계> 20%, <용의 눈물> 45.5%로 각각 집계됐다.

17일의 경우 <모래시계> 시청자는 <용의 눈물> 시청자의 3분의 2를 밑돌았으며 18일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재방송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SBS는 접전을 벌일 것이라던 당초의 예상이 빗나가자 `재방송으로 그만큼 한 것도 다행'이라고 자위하면서도 이제 막 불기 시작한 <모래시계>의 바람이 수그러들지나 않을까 내심 우려하고 있다.

SBS가 분석한 <모래시계>의 패배 원인은 두가지. 첫째는 최근 <용의 눈물>이 한참 재미몰이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대선 이후 한동안 인기가 떨어지던 이 드라마가 이방원과 아들 양녕과의 갈등을 계기로 외척숙청 등 관심을 끌만한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다 독특한 대사와 뛰어난 연출력을 최대한 발휘, 요즘에 부쩍 재미있는 드라마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이다.

SBS 관계자는 "<모래시계>의 경우 이미 제작이 끝난 드라마지만 <용의 눈물>은 시청자 반응을 보아가며 내용을 조정할 수도 있는 현재진행형 드라마로 애당초 안되는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두번째 원인으로는 18일 저녁 7시부터 방영된 <대통령 당선자와 국민과의 대화>를 들었다.

같은 프로그램을 방영할 경우 KBS의 시청률이 SBS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은 이미 일반화된 현상으로 <국민과의 대화>를 보던 KBS 시청자들이 계속 KBS에 머무는 바람에 <모래시계> 시청률도 악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민과의 대화> 시청률은 KBS-1이 26.7%인 반면 SBS는 6.1%에 그쳤으며 <국민과의 대화>가 방영된 일요일에 두 드라마의 시청률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방송가에서는 비록 <모래시계>가 <용의 눈물>에는 크게 뒤졌지만 재방송 드라마로서 현재 최고의 인기프로그램에 도전장을 내민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편 이와 관련 한 시청자는 "<모래시계> 재방송과 관련해서 방송사들이 `옛날 것이라도 인기를 끌만한 것이면 일단 틀고보자'는 생각을 갖기보다는 `한 편을 만들어도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를 만들자'는 생각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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