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모래시계'-'용의 눈물' 숙명의 시청률 대결

1998. 1. 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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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 周鍾國 기자 = 방송사상 최고의 드라마 對 97년 최고의 드라마.

17일과 18일 밤 9시50분이면 이 시대를 풍미하는 두 드라마의 숙명적인 시청률 대결이 펼쳐진다.

SBS가 14일부터 재방송하기 시작한 화제작 <모래시계>와 지난해 온갖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명성을 지켜온 사극 <용의 눈물>이 불과 5분차이로 맞편성 돼 한치의 양보없는 접전이 예상되는 것이다.

<모래시계>는 시청률에 있어서나 완성도에 있어서나 우리 방송사상 최고의 드라마였다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번에는 `재방송'이라는 큰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에 그리 높은 시청률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방송가에서는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14일 시청률이 31.5%, 15일이 28.2%나 나오면서 `역시 모래시계'라는 평가가 내려졌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명작은 다시 봐도 재미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편 <용의 눈물>은 지난해 방송기자단 투표에서 최고의 드라마로 선정되는 등 각종 상을 휩쓴 작품이기 때문에 재방송 드라마와는 비교되는 것 조차 불명예라는 반응.

특히 약간 주춤하던 시청률이 최근 상승세를 타 지난주 일요일에는 43%까지 치솟았다. 또 이방원과 아들 양녕간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외척을 척결하려는 수순이 진행되는 등 다시 파워게임의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어 <모래시계>가 아무리 다시 인기를 끌더라도 중장년 남성 시청자들의 시선은 <용의 눈물>에 고정될 것으로 KBS측은 보고 있다.

흥미있는 것은 KBS-2에서 <추적 60분>을, MBC에서 <시사매거진 2580>을 방영하는 등 일요일의 경우 다른 방송사에서도 남성시청자들을 겨냥한 묵직한 프로그램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 유명한 <모래시계>'를 다시 보려는 시청자와 `새 드라마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하는 <용의 눈물> 시청자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시사 프로그램 시청자들까지 얽혀 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관계자들은 일단 <모래시계>의 바람이 거세긴 해도 지금 당장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용의 눈물>까지 잠재우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있다.

14일과 15일의 경우 다른 경쟁 프로그램이 약했기 때문에 <모래시계>가 이만큼 선전했지 <용의 눈물> 같은 훌륭한 `상품(商品)'이 있는데 한 번 본 작품을 다시 보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SBS에서는 3회부터는 <모래시계>를 통해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보디가드' 이정재가 등장하는데다 `다시 봐도 재미있다'는 세간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볼만한 싸움을 전개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모래시계>의 뛰어난 흡인력을 말해주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재방송' 프로그램이 `본방송' 최고 인기 프로그램에 도전을 할 정도로 최근의 프로그램이 허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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