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청자 참여 TV프로그램이 없다

1997. 11. 7. 15:4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聯合)) `TV는 잘 나지도 못나지도 못한 평범한 사람을 싫어한다' 방송 3사의 그 많고 많은 TV프로그램 가운데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은 찾기가 어렵다. 그나마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이다. 시청자 참여의 전형적인 포맷인 민원 해결 프로그램 KBS-2 <민원 25시>, 청소년 대상의 MBC <1318 힘을 내!>는 이번 가을철 정기개편에서 없어졌다.

각 채널이 간판급으로 내세우는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은 KBS-1 <전국 노래자랑>, <행복이 가득한 집>, KBS-2 <가족 오락관>, <tv 진품 명품>, MBC <사랑의 스튜디오>, SBS <젊은 인생>, <살림을 잡아라> 정도.

KBS-1 <세상체험 아빠와 함께>, <이색도전 별난 대결>, KBS-2 <비디오 챔피언>, <도전! 주부가요스타>, MBC <기인열전>, SBS <편지쇼 살맛나는 세상>, <생방송 행복찾기>, <특명! 아빠의 도전>, <도전! 불가능은 없다>까지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으로 치면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이 없다는 말은 틀린 것처럼 들린다.

사실 이같은 외형은 각 방송사가 개편 때마다 내세우는 `시청자 참여 확대'라는 구호의 객관적인 근거로 자주 인용된다.

그러나 프로그램 내용을 조금만 들여다 보면 왜 시청자 프로그램이 없다는 소리가 나오는지 그 까닭이 금새 드러난다.

평범한 시청자, 일반 시민의 소박한 면모를 있는 그대로 표출해 내거나 아프고 가려운 대목에 대해 함께 걱정하는 전통적 의미의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KBS-1 <전국 노래 자랑>, <행복이 가득한 집>, SBS <젊은 인생> 말고는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이 없다고 해도 지나친 평가가 아니다. 시청자의 일상을 비교적 가감없이 전한다는 측면에선 KBS-2 <가족 오락관>, SBS <생방송 행복찾기> 등은 시청자참여 프로그램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특히 KBS-1 <이색도전 별난 대결>, MBC <기인열전>, SBS <도전! 불가능은 없다>와 같은 이색체험 프로그램은 방송사가 내세우는 시청자 참여의 의미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색다른 재주나 힘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시청자의 대열에 끼어줄 수 없다는 식이다.

이같은 발상은 시청자층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대상 프로그램에서도 거듭 확인된다. 청춘남녀의 짝짓기 프로그램인 MBC <사랑의 스튜디오>는 처음 만난 미혼남녀에게 즉석에서 노래하고 춤추기를 강요한다. 주부 대상의 KBS-2 <도전! 주부가요스타>, <생방송 행복찾기>는 연예인을 빰칠 정도로 노래 잘하고, 말솜씨가 뛰어난 여성을 자주 소개한다. 특정 계층 시청자의 고민이나 사회적 관심사 따위는 아예 다룰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체험>류의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또한 일반인의 참여보다 희한한 이벤트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바쁘다는 지적을 받기는 마찬가지이다.

평범한 일반인이 나오면 시청률이 오르지 않고, 또 출연자가 많을수록 제작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은 계속해서 박대를 받아야 하는 것일까.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