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젊은 작가 김영하의 첫 소설집

1997. 9. 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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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聯合)) 지난해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인 장편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새로운 세대의 글쓰기가 어떠한 것인지를 유감없이 보여준 젊은 작가 김영하씨(29)가 첫 소설집 「호출」(문학동네刊)을 상재했다.

95년 계간 『리뷰』를 통해 등단한후 여러 문학잡지에 발표했던 중.단편 10편을 한데 묶은 이 소설집에서 김씨는 환상과 현실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죽음의 문제에서부터 현대문명의 심각한 병리현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특유의 상상력과 감수성으로 요리해내고 있다.

표제작 <호출>은 현대인이 처한 자기 기만과 반란을 다룬 사이버문학작품. 모두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 `호출하는 자'에서 화자인 `나'는 지하철 충무로역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다가 옆에 있는 긴 생머리의 여성을 본다. 그리고 전동차에서 내릴 때 그에게 `삐삐'를 건네준다. `호출되는 자'에서 `그녀'는 모르는 남자가 건네준 `삐삐'를 계속 몸에 지니면서 그의 호출을 기다린다. 그러나 `호출은 없다'에서 `나'는 `삐삐'가 점퍼 속주머니에 들어 있음을 발견한다. "삐삐를 통해 호출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결국 나 자신일 뿐"이라는 게 이 소설의 화두.

이밖에 데뷔작인 <거울에 대한 명상>에서는 사도마조히즘을 통해 자아와 타자의 고립, 무력한 나르시시즘의 한 양상을 드러내고 있고 한 젊은 여성이 도마뱀 모조품에 촉발되어 꾸기 시작한 일련의 꿈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도마뱀>에서는 욕망이 현실의 환상적 왜곡을 통해 움직인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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