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할리우드 석권 꿈꾸는 '드림웍스'

1997. 8. 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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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聯合)) 李熙鎔기자= `꿈의 공장' 할리우드 가운데 `최첨단 두뇌 집합소'로 꼽히는 드림웍스가 본격적으로 `제품출하'를 시작한다.

드림웍스는 영화 《ET》와 《쥬라기공원》의 스티븐 스필버그,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온 킹》의 제프리 카젠버그, 음반제작자 데이비드 게펜등 `흥행마술사 3인방'이 94년 10월 함께 설립한 멀티미디어 스튜디오. 또다른 천재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제1주주이며 한국의 제일제당이 자본금의 30%인 3억달러(한화 약 2천7백억원)를 투자, 제2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드림웍스는 지난 23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센추럴시티의 시네플렉스 오데옹 센추리 플라자에서 연합통신을 비롯한 각국 영화담당기자와 미국내 주요 영화관계자들을 초청, 첫영화 《피스 메이커》의 시사회를 가졌다.

조지 클루니, 니콜 키드먼 주연의 이 영화는 러시아내 핵무기를 둘러싸고 테러단체와 미국 특수요원들이 벌이는 일촉즉발의 대결을 담은 액션 스릴러물. 스필버그의 명성에 비하면 다소 중량감이 떨어지기는 하나 잘 짜인 구성과 시의성있는 주제,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였다는 평을 얻었다.

24일 한국 기자들과 만난 미미 리더 감독은 "신인여성감독으로서 드림웍스의 첫 영화이자 액션대작을 연출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단순한 액션장면만이 아니라 인류 파탄위기를 경고하는 메시지와 극한상황에서의 인간의 감정을 제대로 그려냈다는데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제작을 맡은 월터 파크스도 25일 회견을 통해 "예산이 영화를 결정하는게 아니라 영화가 예산을 결정한다"고 전제한 뒤 "할리우드내에서 중간급 예산(5천만달러)임에도 불구하고 내용면에서나 시의성면에서 드림웍스의 `톱타자'로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피스 메이커》는 9월26일 미국 개봉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배급되며 우리나라에는 11월초 상륙한다.

《피스 메이커》에 이어 나단 레인 주연의《마우스 헌트》(감독 고어 버벤스키)가 올 11월에 선보이고, 12월에는 스필버그가 직접 메가폰을 잡은 시대극 《아미스태드》가 간판을 내건다.

또한 《폴리-앵무새 이야기》(감독 존 로버츠), 《딥 임팩트》(감독 이미리더), 《블루 비전》(감독 닐 조던) 등도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한창 제작중이며 스코트 힉스, 로버트 저메키스, 카메롤 크로 등 유명감독들과도 차기작 제작에 합의했다.

20세기 폭스나 유니버설처럼 많은 작품을 만들지는 않고 제작기간을 넉넉히 두어 수준작만을 1년에 10편 가량 내놓겠다는 것이 드림웍스의 복안.

극영화에 비해 애니메이션 분야는 비록 `제품 출하'는 늦었지만 다른 어느 경쟁사 못지않게 `공장가동'이 활발하다.

성경 출애급기를 소재로한 《프린스 오브 이집트》가 내년말 전세계 어린이들과 만날 약속을 해놓았고, 99년 《앤츠》 《엘도라도》 《쉬렉》 등 3편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이들 4편은 모두 스토리보드에서부터 캐릭터, 배경, 캐스팅작업까지 마친 상태.

드림웍스 사옥 복도에 전시해놓은 이들 작품의 제작현황을 보면 개성적인 캐릭터와 줄거리의 감정기복에 따른 치밀한 색채 선정 등이 돋보이는 것은 물론 목소리배우에 발 킬, 미셸 파이퍼, 샌드라 블럭, 스티브 마틴, 우디 앨런, 실베스터 스탤론, 에디 머피등 특급 스타들을 총동원하고 있어 "월트 디즈니의 아성을 허물겠다"는 이들의 다짐이 허풍으로만 들리지 않는다.

이에 앞서 드림웍스가 제작한 TV드라마가 선보여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내년 1월 TV만화 시리즈가 WB네트워크와 폭스채널을 통해 방송을 시작한다.

나머지 분야에서 드림웍스가 이미 거둔 성과도 놀랍다. 지난해 가을 출반된 조지 마이클의 앨범 《지저스 투 어 차일드》는 1백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고 《구스범프》《섬원스 인 더 키친》《네버후드》《스티븐 스필버그의 디렉터스 체어》등 CD롬 게임도 날개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다.

일본 세가 유니버설 스튜디오, 드림웍스가 공동으로 설립한 전자게임센터 세가 게임웍스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시애틀, 라스베이거스, 온타리오(캘리포니아), 그레이프바인(텍사스), 템프(애리조나) 등에 문을 열었고 2000년까지 2백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로스앤젤레스 유니버설시티에 자리잡은 드림웍스 사옥에는 1천3백여명의 `아이디어 뱅크'들이 `인류의 꿈'을 실현시키기에 여념이 없다. 이 가운데는 게임기 제작 전문 자회사 드림웍스 인터랙티브의 아이린 조를 비롯해 카젠버그의 수석비서, 애니메이터 등 5명의 한국계 직원이 일하고 있다.

《피스메이크》의 제작자이자 드림웍스 극영화부문 총책임자인 월터 파크스는 드림웍스의 장래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 "스필버그 프로덕션인 앰블린 스튜디오는 지난 10여년간 성공을 거듭했고 그 성공의 주역들이 모두 이곳에 다시 모였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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