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桑黃버섯 인공재배 성공

1997. 3. 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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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安東)=연합(聯合)) 權寧健기자 = 암 등의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桑黃)버섯을 경북(慶北) 안동(安東)시 臨東면 水谷리 470 柳충현씨(34)가 인공재배에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느타리버섯을 재배해오던 柳씨는 버섯 종균을 공급해 주던 친척이 江原도 홍천(洪川)에서 채취한 상황버섯 종균을 주면서 재배를 권해 지난 94년 9월부터 상황버섯 재배를 시도, 2년7개월만에 재배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상황버섯 인공재배를 시도한 사람들은 많이 있었으나 종균 배양과정에서 균사만 형성됐을 뿐 버섯 재배에는 모두 실패했다.

그 때문에 참고자료나 서적이 전혀 없어 柳씨는 혼자서 재배법을 연구했다.

5백평의 느타리버섯 재배사에 뽕나무 원목을 20∼25㎝크기로 잘라 고압증기에 살균처리한 후 무균실에서 종균을 접종, 2개월이 지난뒤 땅에 묻고 실내온도가 섭씨 25도가 되도록 조절해 버섯 종균을 번식시키는 방법을 찾아냈다.

종균배양을 위해 1억원의 자금을 들여 수십차례에 걸쳐 뽕나무와 참나무, 오리나무 등 활엽수 등을 사용해 시험재배를 했으나 실패를 거듭해 시험재배를 위해 버린 원목만도 35t에 이른다.

柳씨는 재배를 시도한지 10개월만인 95년 6월 노란 버섯이 자라고 있는 뽕나무 원목을 재배사로 옮겨 이후 1년동안 재배, 버섯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상황버섯의 모습을 갖추게 하는 데 성공했다.

상황버섯은 중국에서는 상이(상이(桑耳))라고도 불리는 뽕나무에 기생하는 버섯으로 옛날부터 종양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최근 암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이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인공재배가 되지 않아 보통 사람들은 엄두도 못내는 비싼값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원목 1천여개에서 버섯을 키우고 있는 柳씨의 상황버섯 인공재배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과 대구, 제주도에서도 버섯을 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으며 재배법을 배우기 위한 발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柳씨는 현재 ㎏당 4백만원에 판매하고 있으나 원목 한개당 10∼20g씩밖에 생산되지 않아 수요에 대지 못하는 점을 감안, 올해 재배사를 1천5백평으로 늘릴 계획이다.

경북(慶北)도 농촌진흥원에는 재배한 상황버섯의 성분 분석을 의뢰하고 외국에서 재배기술을 모방하지 못하도록 국제 특허도 출원해놓고 있다.

柳씨는 "어렵게 터득한 재배법이지만 농가소득을 높이고 누구나 값싸게 상황버섯을 구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재배를 원하는 농가에 재배기술을 널리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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