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클린턴, 모든 문제 여론조사 결과 따라 결정"

1997. 1. 1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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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 全熙燮특파원= 0...빌 클린턴 美대통령은 휴가날짜를 잡는 사소한 문제에서 해외파병 등 중요한 문제에 이르기 까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모든 의사를 결정했다고 작년 8월까지 선거참모를 지낸 딕 모리스가 최근 발간한 <대통령 집무실의 이면(裏面)> (비하인드 더 오벌 오피스)이라는 저서에서 공개.

그는 퍼스트 래이디인 힐러리 여사가 故루즈벨트 대통령 부인 엘레나 여사의 자문을 얻기 위해 降神會 같은 모임을 가졌다는 폭로기사가 나온 작년 봄 백악관에 비상이 걸렸는데 사설 여론조사 기관을 시켜 이에 대한 미국민들의 반응을 조사한 결과 3대1로 힐러리 여사가 단순히 가상적인 대화를 가진 것으로 믿는다는 대답이 많았으며 더우기 25%는 사자(死者)와의 대화가 가능하다는 대답을 했다는 결과를 전달받고서야 안심했다고.

모리스는 유권자들이 부녀자와 어린이들의 학살을 막기 위한 미군파병을 지지하지만 나토의 강화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통보받고 클린턴 대통령이 보스니아 파병을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또 클린턴 대통령이 작년 8월 와이오밍州의 잭슨홀에서 휴가를 보내며 인근 국립공원 2군데를 돌아봤는데 이는 캠퍼와 등산가들의 상당수가 부동표이기 때문에 이들이 많이 모이는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것이 재선에 도움이 된다는 여론조사 담당자들의 건의에 따른 것이었다고.

뿐만 아니라 여론조사 담당자들이 야구펜들은 부동표인 반면 골퍼들은 공화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많다는 분석에 따라 클린턴 대통령이 야구모자를 쓰고 골프를 치기도 했다고.

이어 백악관은 연방정부 일부 기관의 문까지 닫게 했던 공화당과의 예산싸움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황이 악화될수록 민주당의 인기는 올라간다는 결론을 얻기도 했다는 것.

한편 모리스는 클린턴 대통령이 여론조사 담당자들에게 어떤 결정을 하려들지 말고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를 측정만 하도록 강조했다고 공개하기도.

그는 아직도 클린턴 대통령이 여론조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문항에 어떤 단어를 사용할지를 두고 토론을 벌이느라고 여러시간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그러나 힐러리 여사는 여론조사결과에 구애를 받지 않으려 했다고 말하기도.

또 모리스는 리언 파네타 백악관 비서실장이 "링컨 대통령은 여론조사 결과를 갖고 남북전쟁을 치뤘던 것은 아니다"면서 클린턴 대통령의 여론조사 맹신에 불평하기도 했다고 언급.

그런데 마이크 매커리 대변인은 모리스의 책 가운데 상당부분이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부인.

모리스는 클린턴 대통령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재지명하기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가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던 지난해 8월 콜걸과 바람을 피우면서 자신과 클린턴 대통령의 전화통화 내용을 듣게 했다는 사실이 폭로된 직후 사임할 때까지 거의 2년간을 클린턴 선거운동본부의 핵심참모로 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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