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焦點)> 주요대학 논술고사 출제경향 및 분석(종합)
(서울=연합(聯合)) 丁俊榮기자= 26일 실시된 연세대,서강대,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의 논술고사는 시사성 있고 실생활과 연관된 문제가 지난해보다 많이 출제돼 대체로 평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폭넓은 지식과 사고력을 요구하는 통합교과적인 문제도 일부 출제돼 수험생들이 짧은 시간내에 적절한 논거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따라 자기 논리와 독창적인 사고력을 바탕으로 얼마나 적확한 논거와 참신한 예를 사용했는지 여부에 따라 당락이 엇갈릴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두개의 상반된 견해를 제시한 뒤 한가지 입장에서 반대 견해를 비판하는 논거를 제시하며 논리를 펼 것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이 나온 점도 올해 논술고사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연세대(1백점)
인문계및 자연계 논술Ⅰ(서술형.70점)은 `상투적인 말이 우리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우리주변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서술하라'는 문제와 `유행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라'는 문제가 각각 출제됐다.
두문제 모두 조직적인 사고와 관찰력을 요구하고 있으나 흔히 접할 수 있는 내용으로 평이한데다 학교측의 모의고사 유형과도 비슷해 대체로 쉬웠다.
특히 요약형으로 출제된 논술Ⅱ(30점)의 경우 인문계는 공상과학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줄거리가 인용된 `이분적인 사고를 벗어나라'는 내용의 글과 `양면성이 삶을 가능케 하는 요소'라는 주제의 글을 제시, 공통점과 차이점을 요약하는 문제가 나왔으나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반응이다.
또 자연계는 아이스하키 선수와 에스키모인, 가정주부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나타난 상호모순되는 인간 행위를 보여주고 이 속에서 나타나는 공통 논리를 찾아 요약하라는 문제가 출제됐으나 환경문제및 생태계보호 등 일상 생활및 시사 문제와 연관돼 있어 학생들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논술Ⅱ의 경우 논지의 파악도 중요하지만 요약 과정에서 비교및 대조를 적절히 써가며 얼마나 논리적으로 글을 재구성하느냐에 따라 점수차가 크게 날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서강대(인문계 1백60점,자연계 1백점)
공통문제(인문 80점,자연 50점)는 북한을 탈출한 金慶鎬씨 일가를 예로 들며 `탈북자들에 대한 재정지원정책을 유지 또는 변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서술하라'는 시사성이 강한 문제가 출제됐으나 논제 파악이 쉬워 변별력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계열별 문제는 인문계(80점)의 경우 숲과 헤모글로빈의 예를 들면서 `겉모습 자체에 따른 아름다움과 그 역할및 유용성에 기인한 아름다움을 놓고 한 측면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논술하라'는 통합교과적인 문제가 출제돼 다소 까다로왔다.
또 자연계 문제(50점)는 베이컨의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명제를 제시한 뒤 객관성을 바탕으로 우월성이 인정됐던 자연과학의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측면을 서술하라는 문제로 자연과학에 대한 폭넓은 지식은 물론 과학철학,과학사에 대한 균형있는 감각까지 필요해 쉽지 않았다.
이들 계열별 문제의 경우 모두 논리적인 비판력이 요구되는데다 특히 자연계문계는 자연과학과 종교 또는 예술과의 비교까지 요구, 수험생들이 적절한 논거를 찾아 글을 풀어나가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성균관대(50점)
인문,자연계 공통으로 우리사회에서의 `엉뚱한' 생각과 행동에 대해 `권장' 또는 `억제'해야 할지를 놓고 한가지 입장을 선택, 현실 상황을 고려해 서술하라는 서술형문제 한 문제가 출제돼 대체로 평이했다.
특히 `막가파'와 `영생교' 등 시사 문제가 억제 측면의 예로 제시돼 수험생들은 논지 파악및 접근은 쉬웠으나 논리적 체계성과 설득력을 갖추기 위한 적절한 논거 제시가 쉽지 않았다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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