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두 대표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고민

1996. 11. 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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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서울시향, 내년공연 차질빚을지도

(서울=연합(聯合)) 金鎭亨기자= 국내의 대표적인 교향악단인 KBS교향악단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상임지휘자를 정하지 못해 골치를 앓고 있다.

KBS교향악단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둘다 연말이면 상임지휘자의 임기가 만료되지만 아직도 새 지휘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 지금부터 내년 시즌 공연을 준비해야 하는데 새 지휘자문제로 연주자와 프로그램을 확정하지 못해 공연에 차질을 빚을지도 모른다는 걱정마저 나오고 있다.

KBS교향악단의 경우 현 상임지휘자인 오트마 마가가 이미 지난해말 3년 계약기간이 만료돼 1년을 연장했지만 아직도 새 지휘자를 구하지 못했다.

KBS교향악단측은 지휘자 정명훈씨를 영입한다는 방침 아래 정씨측과 적극적으로 협상을 진행중이다. 정씨는 최근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를 맡기로 했지만 상임지휘자라 하더라도 통상 1년에 15∼20회만 연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양쪽을 오가며 상임직을 겸임할 수도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씨는 프랑스 바스티유오페라단 취임과 사임당시의 특별연주회, 유엔50주년 기념연주회 등 지난 84년부터 10여차례에 걸쳐 KBS교향악단을 객원지휘한 경험이 있어 KBS측과 인연이 깊다. 정씨 본인도 외국에서의 활동과 함께 한국에서의 음악활동을 원한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는 입장이다.

KBS홀 김승종국장은 "정씨의 명성에 걸맞는 대우와 서울체류기간, 교향악단 운영방식 등 세부적인 조건을 두고 협상하고 있다"면서 "교향악단측의 재정형편이 넉넉지 않아 1회 지휘에 3만달러 정도의 대우를 해주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씨의 KBS교향악단행은 시간문제일 뿐 결정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도 현 상임지휘자인 원경수씨의 3년 임기가 연말로 끝나기 때문에 새 지휘자를 물색하고 있다.

현재 독일인 버나드 귈러와 舊소련 그루지아공화국 출신의 박탕 조르다니아 두 사람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 상태.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은 음악성을 들어 귈러를 지지하고 있지만 귈러측이 아파트와 승용차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연봉 15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어 재정부담이 심해진다는 애로점이 있다.

반면 최근 매니저를 통해 직접 상임지휘자직을 타진해온 박탕 조르다니아는 1회 지휘에 1만달러 정도의 대우를 제시하고 있어 단원들의 지지를 받지는 못하지만 경제적인 부담면에서는 유리한 편이다.

귈러씨는 지난 10월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세 차례 교향악단 단원들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으며, 박탕 조르다니아도 한 차례 서울시향을 지휘 한 적이 있다.

서울시향은 한때 정명훈씨를 상임지휘자로 데려오는 것도 검토했으나 서로 조건이 맞지 않아 현재 이 안의 성사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은 연내에 상임지휘자건을 마무리짓지 못할 경우 현 지휘자와 다시 계약기간을 1년 연장하거나 상임지휘자 없이 객원지휘자체제로 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2∼3년전에 연주일정, 연주자, 연주프로그램을 정해 연주회 준비를 하는게 보통"이라면서 "내년 1월말 정기연주회 날짜를 잡아두기는 했지만 아직도 상임지휘자가 결정되지 않아 연주자와 프로그램은 결정치 못하고 있다"면서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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