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빵, "軍비상식량 옛말, 이젠 건강간식"

1996. 8. 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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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聯合)) 玄敬淑기자= 군의 비상식량이었던 건빵이 고급 건강식으로 다시 각광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군 비상식량, `싸고 양 많은' 과자의 대명사였던 건빵이 최근 다이어트 바람, 건강중시 풍조를 타고 인기를 끌면서 칼슘, 뇌세포활성물질인 DHA, 비타민, 현미 등 각종 영양소를 첨가하는 등 고급화되고 있다.

건빵 시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품을 합해 지난 94년 76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백21억원으로 전년대비 60%의 큰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단일 품목의 과자 시장으로는 제법 `짭짤한' 규모를 형성해가고 있으며 올해는 판매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져 해태제과, 제주농연 등 일부 업체는 건빵 판매량이 상반기 중에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넘어서거나 육박하고 있다.

보리건빵을 판매중인 제주농연은 상반기중 판매량이 5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었으며 해태제과는 지난해 65억원어치를 판매한 데 이어 올 상반기중에 50억원어치를 팔았다.

제품 고급화와 함께 가격도 크게 올라 종전에는 봉지당 1백-2백원짜리 저가품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5백-1천2백원으로 껑충 뛰었으며 제품 종류도 20여종으로 다양해졌다.

건빵이 이처럼 각광받자 이전에는 대부분 중소기업에서 이를 생산판매해왔으나 대기업의 참여도 잇따라 해태, 크라운, 동양제과, 기린에 이어 라면.스낵 제조업체인 (주)농심이 23일부터 `현미건빵' 시판에 들어갔다.

건빵은 예전에는 대부분 밀가루로 만들었으나 요즘은 보리나 현미 등을 5% 내지 많게는 20%까지 혼합하고 있으며 건강물질인 칼슘, 비타민, DHA 등을 첨가하고 있다.

업계는 건빵이 설탕이나 버터 등 고열량 원료를 첨가하지 않아 여성들에게 미용간식, 식사대용식으로 애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맛이 담백해 중장년층 남성, 청소년들에게도 가벼운 간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빵이 싸고 양많은 軍비상식량이라는 것은 이제 옛말"이라며 "과자 소비가 감소되고 있는 요즈음 새로이 각광받는 건강 식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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