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유량은 어떤 기업인가

1995. 11. 8. 18: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聯合)) 玄敬淑기자= 동방유량(회장 申明秀.55)은 일반에게 `해표 식용유'로 잘 알려진 국내 최대 콩가공회사로 申회장이 지난 90년 盧泰愚 전대통령과 사돈을 맺으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콩을 수입해 제조한 식용유와 식용유를 제조하고 남은 콩깨묵으로 만든 사료를 팔아 연간 매출 3천억원을 올리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동방유량은 식생활의 패턴이 식물성 위주였던 지난 66년 申회장의 부친인 申德均(85) 명예회장이 설립한 이후 국민들의 지방 소비량이 늘면서 급격히 성장해 한때 식품업종 중 최대의 호황을 누렸으나 80년대 후반부터는 식용유 소비량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기업 성장의 한계를 맞고 있다.

申회장은 동방유량이 현재 매출 규모가 10년전인 80년대 중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식용유 전문 기업으로서 한계에 부딪히자 지난 92년 동방페레그린을 설립해 증권업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93년에는 해외 합작으로 식품 및 생활용품 유통회사인 해표유니레버를 설립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모색해왔다.

申회장은 그러나 盧전대통령의 외아들 재헌씨를 사위로 맞아 대통령 사돈 기업이 되면서 특혜 의혹을 받아왔다.

증권사 설립 자체가 막대한 이권으로 인식되던 6공 시절 증권사 동방페페그린을 신설한 것에 대해 특혜설이 비등했었다.

申회장은 또 90년 개인적으로 세운 경한산업을 통해 서울센터빌딩을 인수했고 정한개발을 통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동남타워빌딩을 건립한 것에 대해 이 자금의 출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방유량에서 자금부장을 했던 河錡喆씨(42)가 서울센터빌딩의 관리를 맡았고 재헌씨 명의로 돼있는 15억원대의 성북동 호화주택의 소유권을 넘겨 받은 것으로 드러나 2건의 부동산과 河씨,申회장 그리고 盧전대통령의 비자금과 연결돼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을 받고 있다.

申회장은 창업 2세로 지난 89년 경영권을 물려받아 비교적 기업을 건실하게 이끌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申회장은 美 컬럼비아대 유학을 마치고 지난 60년대 말 동방유량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거쳤으며 현재는 동방유량, 동방페레그린, 해표유니레버 등 모기업과 계열사를 모두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자신은 국제 곡물 구입 등 굵직한 대외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