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개발 각종농기계 보급 부진
(수원(水原)=연합(聯合)) 金珖鎬기자= 농촌진흥청에서 개발되는 상당수의 농기계들이 외국제품과 별다른 차이가 없거나 실용성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농가에 보급되지 못하고 있다.
28일 농진청 농업기계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80년이후 지금까지 개발된 농기계는 모두 60여가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발명특허를 획득한 기종은 하나도 없으며 10여개 기종만이 실용신안특허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여가지 개발품은 전혀 보급되지 않았으며 나머지 기종들도 보급 실적이 부진할 뿐 아니라 일부 개발품은 외국제품과 기능면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어 관련업계로부터 모방품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80년과 87년 개발된 경운기용 혈공기와 경운기용 이축로타리, 92년 개발된 트랙터용 점파 파종기 등 20여가지 개발품은 지금까지 단 한대도 보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89년 개발된 투입식 콩탈곡기는 60대 보급에 그쳤으며 육묘관수장치(92년개발)와 콩 정선선별기(91년개발)는 각각 18대와 60대만이 보급됐다.
이밖에 토마토 선별기(89년개발)는 1백3대만 보급되는 등 지금까지 40개 개발품의 총 보급대수는 12만2천여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농기계 제작회사들에 따르면 올해 개발된 원예용 결속기는 네덜란드 제품에 비해 내부 고무끈을 폴리에틸렌끈으로 바꾼 것 외에 별차이가 없으며 지난해 개발된 고추세척기의 경우도 외국에서 이미 몇년전부터 실용화 되고 있었다는 것이 다.
또한 근채류 세척기는 5∼6년전부터 일본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93년 개발한 베일러(축산 사료 다발 묶는 기계)의 경우도 10여년 전 이탈리아에서 개발돼 이미 제품이 수입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농기계 제작회사들은 "농진청에서 개발되는 기계들이 국내 농업환경에 적당하지 않거나 경제성.실효성이 적어 회사들이 제품 생산을 꺼리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외국제품을 일부 보완한 정도"라고 말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농진청 개발 농기계들이 외국제품과 외형이 비슷하다 해도 내용면에서는 많은 기술적 차이가 있다"며 "보급이 부진한 것은 실효성이 없다기 보다 경제성을 따지는 제작회사들이 생산을 꺼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농업환경이 변화해 기계들의 효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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