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聯合時論> 對北宗敎교류 신중해야

1995. 6. 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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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聯合)時論> 對北宗敎교류 신중해야

韓.日 공동개최

(서울=연합(聯合)) 2002년 월드 컵대회 개최를 앞두고 韓.日 양국이 국제무대에서 벌 였던 대회유치전은 결국 무승부로 매듭지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31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유럽축구연맹(UEFA)가 발의, 상정한 한일공동개최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킴으로써 그동안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였던 2002년 월드 컵은 한국와 일본 양국에서 열리게 됐다.

막판까지 단독개최를 목표로 온국민이 성원해 마지않았던 월드 컵대회가 공동개최로 결정된데에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수 없으나 월드 컵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진력해온 우리 대표단과 축구관계자, 정부인사등 모두에게 국민의 입장에서 정말 수고했다는 치하를 하지 않을 수 없다.

韓.日양국은 몇년간의 유치경쟁에서 양국의 자존심을 걸고 한치의 양보없는 경쟁을 벌여왔으며 애초 뒤늦게 열세로 시작한 우리는 특유의 투지로 또 일본(日本)에게는 질수 없다는 오기로 버텨 막판에는 우열을 가릴수 없는 어쩌면 우리가 단독으로 개최할수도 있는 상황까지 호전시키며 그야말로 최선을 다해왔으며 국민들은 그같은 관계자의 노력에 하나가 되어 물심양면의 성원을 다해왔다고 할수 있다. 우리는 2002년 월드 컵에 많은 것을 기대해 왔다. 세계 최대의 스포츠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마지막 남은 냉전지대에 평화와 화합의 기운을 넘치게 하고 그간 성장일변도 국가목표로 인해 빚어진 지역간 불균형.지역감정등을 치유하며 선진국진입을 위한 경제적 반사이익을 기대해 그만큼 개최염원이 절실했음을 감추고 싶지 않다.그러나 이미 결론이 났음으로해서 또 공동개최로 설사 그효과가 반감한다고 해서 월드 컵에 대한 열정은 변함이 없을 것임을 확신한다.

월드 컵 사상 공동개최는 유례가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 여러가지 어려움이 예상되기는 하나 韓.日관계라는 특수한 관계를 감안하면 오히려 미래발전적인 결정이 될수도 있다고 하겠다. 아니 韓.日 양국은 2002년 월드 컵을 계기로 그동안 수많은 각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원스레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각종 현안을 비롯해 서로가안고 있는 양국간의 각급 앙금을 스포츠 정신으로 해소하는 새로운 장을 만들어 내야 만 하겠다.

공동개최국이 된 韓.日 양국은 앞으로 6년동안 월드 컵 대회 준비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염려이다. 먼저 대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수 있는 개막식. 결승전을 어디에서 치르느냐는 문제를 비롯하여 경기의 배분, 대회명칭, 경기 개최도시의 선정, 개최비용.수익금의 정산, 개최국의 본선 자동출전권, 조직위.사무국의 구성, 심지어 대회명칭까지 어느쪽도 양보하기 어려운 난제가 하나 둘이 아닌 것이다. 또 월드 컵 대회는 한도시에서 단기간 열리는 올림픽과는 달리 여러도시에서 나뉘어 한달이라는 긴기간동안 열리며 특유의 상업성으로 인해 대회개최에 따른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큰 스포츠 제전인 만큼 양국간의 신경전.줄다리기가 극심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여기에 개최권을 따기 위해 벌이는 과정에서 빚어졌던 감정의 앙금과 양국 국민감정등이 작용하면 예상치 못한 여러가지 어려움이 돌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韓.日양국은 앞으로 6년뒤 단일종목으로서는 최대의 스포츠행사이며 전세계의 한마당 축제인 월드 컵 대회를 공동개최함에 있어 종래와 달리 먼저 상대 입장을 생각하는 호혜적인 자세로 모든 문제를 협의해 나가야 한다. 먼저 일본은 최근에도 종종 돌출돼 물의를 빚었던 식민시대적 사고에서 벗어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진정한 동반자로서의 한국을 맞아야 한다. 우리도 과거에 얽매여 무조건 배척하는 피해망상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이번 대회준비를 계기로 일본(日本)과 새로운 협력의 틀을 만들어나간다는 전진적인 자세를 가져야 함은 물론이다.

이제 韓.日양국은 월드 컵 공동개최라는 세계적인 행사를 치르기 위해 머리를 맞대면서 그야말로 대승적인 자세로 임해줄 것을 거듭 당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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