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패션.유통업계 미시브랜드 열풍

1994. 12. 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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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브랜드 개발, 해외브랜드 도입 러시

(서울=연합(聯合)) 蔡三錫기자= 40-50대 여성도 신세대 감각의 옷을 좋아하는가?

유명 의류업체들이 올들어 신세대 주부를 위한 이른바 미시(MISSY: 미혼여성 같아 보이는 젊은 기혼여성) 브랜드를 앞다퉈 낸데 이어 내년 봄.여름을 겨냥해 벌써부터 새로운 미시 브랜드를 선보이거나 해외 브랜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또 기존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대상 고객층의 연령대를 대폭 낮춰 잡아 옷을 보다 젊게 만들어가고 백화점들도 이같은 추세에 따라 매장구조를 크게 혁신해 나가고 있어 미시열풍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패션.유통업계에서 이미 20여개 미시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유례없는 고속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신원에벤에셀이 내년 춘하시즌을 겨냥해 최근 「크로와제」라는 새 브랜드를 선보였다.

또 쌍방울은 「투씨」, 성도어패럴은 「안나 파레나」, 반도패션은 「옴스크」 등 다른 대형 패션업체들도 새로운 미시 브랜드를 각각 표방하면서 내년 봄부터 본격 출시할 계획으로 신규 프로젝트를 속속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신규 브랜드 개발과는 별도로 해외 브랜드 도입경쟁도 점차 가열되고 있어 미시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패션시장의 판도변화가 예고될 정도다.

올 하반기만 해도 하이크리에이션이 「미셀클랑」, 이랜드가 「꾸레쥬」, 삼풍이 「다니엘 에스떼」, 데코가 「리즈클레이븐」 등 외국 브랜드를 국내 미시패션 시장에 전개한데 이어 신원도 이에 질세라 내년 봄부터 「DKNY」를 직수입해 국내시장에 선보인다.

DKNY는 미국의 유명 디자이너인 도나 카란이 세계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캐주얼 브랜드로 현재 미국뿐 아니라 유럽.아시아 각지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어 국내업체들이 첨예한 도입경쟁을 벌여왔다.

신원의 徐泰日전무는 "영패션 마켓과 마담존 사이의 미시족을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이 30세 전후 연령층에서 이제는 나이와 상관없이 감각을 중시하는 40-50대까지 확산되는 추세"라고 설명하면서 "내수브랜드 개발과 해외브랜드 도입의 양면작전을 통해 시장개방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미시열풍은 이신우.진태옥.배용.김동순씨 등 국내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쳐 이들까지 고객층의 나이를 내려잡아 예전보다 발랄한 감각의 옷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신우씨는 박윤정씨 등 젊은 디자이너의 감각을 대폭 수용하면서 「오리지날리」 브랜드의 주요 고객층을 40세 전후에서 30세 전후로 10년이나 낮춰 잡아 상품기획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백화점들도 미시족 대상 브랜드의 입점을 대폭 늘려 나가고 있다.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은 올해초 아예 `미시백화점'을 표방하고 해당 브랜드 일색으로 입점시켰으며 미도파 명동점은 최근 `젊은 여성만을 위한 백화점--메트로 미도파'로 이름까지 바꾸고 매장 안팎을 새롭게 꾸며 재개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명동 본점의 여성복 매장을 2개층에서 3개층으로 대폭 확장하면서 1개층은 아예 신세대 주부와 전문직 여성 등을 위한 미시브랜드 전문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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