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특신◆ 美 매킨리峰登攀에 入山料 부과

1994. 7. 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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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200달러씩=

(탈키트나 (美알래스카州) 로이터=연합(聯合)) 세계의 산악인들에게 인기를 끌고있는 북미(北美)최고봉인 매킨리峰(6,194m) 등반에 내년부터는 처음으로 入山料가 부과될 것 같 다.

미국정부의 국립공원 관리예산이 빠듯하게됨에 따라 데날리 국립공원은 내년부터 매킨리峰과 인근의 포레이커峰(5,306m)을 등반하는 사람들에게 2백달러의 입산료를 징수할 계획을 세우고있다.

세계의 이름난 산은 입산료를 징수하는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어 세계최고봉 에베레스트山 관리소는 등반대 하나마다 5만달러의 입산료를 받고있다. 그러나 미국이 국립공원 입장료를 징수하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연방정부의 로저 케네디 국립공원관리국장은 다른 국립공원에서는 <위험관리비>를 징수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국립공원안에서 행해지는 위험을 수반한 행동이 잘못되었을 때 이들을 구출하기위해 소요되는 비용은 적지않다. 누군가가 이를 지불해야한다. 그렇다고 국립공원을 폐쇄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고 케네디 국장은 지적한다.

애리조나州의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에서는 뗏목을 타는 사람들에게 이미 75달러의 위험관리비가 부과되고있다.

미국국회에는 지금 내무부가 큰 국립공원의 경우 입장료와 각종 사용료를 징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계류중이다. 국립공원관리당국은 연간 40억달러에 이르는 관리비를 충당하고 방문객들의 폭발적인 증가에 대처하기위해 입장료와 사용료의 징수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있다.

매킨리峰과 인근의 高峰 등반출발지인 탈케트나에서 등반준비를 하고있는 외국산악인들은 입산료징수가 조난구조와 안전교육 등에 사용될 것인 만큼 이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이고있다.

"공원관리소가 우리들을 위해 해주는 일이 많은데 이러한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스코틀랜드 등반대의 일원인 마틴 맥더모트씨는 말한다.

그러나 미국내의 산악인들은 노발대발하고있다. 미국알파인 클럽과 같은 미국내 등반단체들은 이곳 등반인휴게소에 이를 항의하는 쪽지들을 다닥다닥 붙여놓았다.

"등반은 땀과 정신의 차원에 속하는 것인데 입산허가와 입산료는 말이 안된다"- 뉴저지에서온 한 산악인이 붙여놓은 항의문이다.

일부 산악인들은 입산료 징수가 미숙한 등반인들, 특히 외국등반인들에게 잘못된 안도감을 줄 우려가 있다고 말한다. 또 이것이 등반인들에게 구조를 요구할 수 있는 합법적인 권리를 부여하고 등반인으로서 당연히 갖추어야할 식량과 장비를 소흘히하게할 가능성도 없지않다는 지적도 있다.

입산료시비에도 불구하고 매킨리峰의 인기는 점점 커져만가고 있다. 금년 6월중순까지 매킨리峰을 등반한 산악인은 1천1백명 - 이는 최고를 기록한 작년 한해동안의 등반인수 1천1백8명과 거의 맞먹는 숫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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