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씨름전망대>-白承一.辛奉珉 격돌 여부 관심

1994. 5. 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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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 지난달 광명(光明)장사씨름대회에서 무산된 라이벌 白承一(청구)과 辛奉珉(현대)의 격돌이 이번에는 이루어 질 것인가.

오는 13일 전북(全北) 정읍(井邑)에서 열리는 제77회 장사씨름대회의 가장 큰 관심은 올들어 지난 2월 설날천하대장사대회 4강전서 한차례 격돌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는 白承一과 辛奉珉의 대결에 쏠리고 있다.

제28,29대 천하장사이자 지난달 광명(光明) 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인 白承一과 제30대 천하장사인 辛奉珉은 민속씨름 천하를 양분하면서 치열한 영역다툼을 벌이고 있는 자타가 인정하고 있는 라이벌중의 라이벌.

설날천하대장사대회 4강전에서 2-1로 辛奉珉을 꺾은 데다 그동안의 성적으로 미뤄 볼 때 白承一이 간발의 차이로 앞서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화려한 기술씨름의 白에게 이른바 뽑아드는 힘이 국내 최고라는 辛奉珉은 여전히 껄끄러운 상대.

白承一은 지난달 광명(光明) 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에 오른직후 "신봉민을 가장 어려운 적수로 생각하고 있으며 승부를 겨루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해 현재의 민속씨름판에서 자신의 적수는 辛밖에 없음을 인정했다.

辛奉珉 역시 지난 3월 청주(淸州)대회에서 金正泌(조흥금고)을 꺾고 천하장사에 등극했으나 백승일과 맞닥뜨리지않은 대진운 덕을 봤다는 주변의 곱지않은 시선때문에 찜찜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辛奉珉은 白承一과의 한 판 승부를 위해 절치부심,지난달 장사씨름대회를 고대해 왔으나 4강전에서 역시 신세대 스타인 李泰鉉(청구)에게 덜미를 잡혀 白承一이 꽃가마 타는 것을 멀건히 바라보기만 해야했다.

辛奉珉과 白承一은 이번 대회에서 각각 16강전 청군과 홍군에 속해 복병에 기습당하지않는 한 `眞劍승부'를 겨룰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만만치않은 난적들이 도사리고 있어 이들의 격돌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

우선 청군의 경우 辛奉珉이 `늙은 장사' 林鍾邱(럭키증권)를 물리친다 하더라도 4강전에서는 李泰鉉을 넘어야 하며,홍군의 경우 白承一이 결승에 오르기 위해서는 8강전에서 난적 陳相勳(일양약품)과,4강전에서는 노련한 黃大雄(삼익가구)과의 격돌이 예상되는 등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객관적 전력을 놓고 볼 때 白承一과 辛奉珉이 이번 대회 백두장사급 결승에서 마주칠 확률이 가장 높으며 이들이 대결할 경우 올해 민속씨름판에서 가장 볼만한 승부가 될 것이라는 데는 아무도 이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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