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이상 노령인구 9.5%가 '노인성치매'

1994. 4. 27. 13:4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聯合)) 선진국형 노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화질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노인성 치매'는 노화질환을 대표하는 질병으로 노인 인구가 훨씬 늘어날 2000년대가 되면 국내에서도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엄청나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는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만큼 인지 기능이 저하되고 정서와 성격 및 행동 장애가 동반되는 증상으로 알쯔하이머병과 혈관성치매, 알콜성치매등 여러 종류가 있다.

기억과 학습능력 감퇴, 추리 및 사고력의 결핍등이 두드러지며 불안, 초조, 흥분, 분노, 우울, 망상, 환각등 신경학적 신체증상도 겪게 된다.

악화되면 가족도 알아보지 못하며 `씻고 먹고 입는' 기본적인 행동조차 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영양불량 및 전신쇠약 상태에 빠져 각종 질병에 자주 감염되고 실어증이나 변.요실금, 보행장애도 함께 나타난다.

치매는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뇌신경이 손상될 때 발생한다.

혈관성치매는 중풍등 뇌혈관성질환으로 뇌신경이 파괴돼서 발병하며 알콜중독자의 10%는 알콜성치매에 걸린다.

또 파킨슨씨병이나 갑상선질환, 요독증, 비타민B12 및 엽산결핍증등 70여종의 질병이 2차적으로 치매를 일으키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 치매증인 알쯔하이머병은 뇌신경세포가 손상되는 원인이 거의 밝혀지지 않고 있었으나 최근 이에 대한 연구도 상당히 진척되고 있다.

서울의대 徐維憲교수(약리학)는 "뇌신경세포에 축적된 베타아밀로이드라는 작은 단백질에 의해 세포 손상이 이루어지면서 알쯔하이머병이 유발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이를 토대로 최근에는 알쯔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65세이상 노령인구의 19%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어 있으며 일본은 이보다 훨씬 낮은 6.3%의 유병률을 보인다.

서울의대 禹鍾仁교수(신경정신과)가 경기도 연천지역 노인 1천1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치매 실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9.5%의 유병률로 미국과 일본의 중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치매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의 조기발견이다.

치매환자는 변덕이 심하고 잘 의심하는 한편 괜한 고집을 부리는 등의 초기증상을 보이는데 이때 가족들은 치매증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변덕과 의심등 치매 초기증상은 정신과 약물로 충분히 조절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치매 환자는 정신요양소등 낯선 환경과 접하게 되면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의사나 간호사등의 도움 아래 되도록 가족이 직접 돌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가족의 관리가 힘들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면 전문적인 치료시설을 갖춘 노인병원등에서 입원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禹교수는 "고지혈증과 흡연, 비만, 당뇨, 운동부족, 스트레스, 가족력, 뇌 외상등이 치매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다"면서 "일단 발병하면 증상이 만성적으로 악화되어 평균 9년만에 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치매는 매우 복잡한 과정과 원인에 의해 유발되기 때문에 예방 및 치료책을 세우기가 어려운 실정이었으나 최근에는 어느 정도 원인이 규명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치료제가 개발되는 등 낙관적인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