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정보화 작업, 한민족 동질성 회복에 도움

1993. 11. 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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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聯合)) 「통일에 대비한 남.북한 및 해외동포의 한글 정보화 공동 발전 방안」을 주제로한 학술대회가 13일 오후 1시 30분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문화체육부 주최로 열린다.

한민족 한글정보화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룰 이날 모임에서는 김정수(한양대 교수), 김진용(연변대 정보처리연구실 실장), 최명수(연변 천지컴퓨터공사 총경리), 진용옥씨(경희대 교수)등 韓.中 두나라 관계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선다.

「정보 통신과 한글 문화권의 형성과 기초」에 대해 발표할 진용옥 교수는 인류 발전에 꼭 필요한 요소인 전산기, 위성방송등과 같은 정보통신 기반구조는 한민족의 문화적 동질성을 추구할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남한을 제외한 북한, 중국의 연변동포 사이엔 이같은 기구의 보급이 초보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남한의 개인용 컴퓨터 보급은 3백-5백만대를 육박하고 있는데 비해 북한은 16비트급 정도가 1-5만대 가량 보급중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진교수는 이같은 정보기구를 통해 한글과 한국어를 널리 알려 한글문화권의 형성 및 한글정보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민족적 계산기 문화 발전의 절박한 과제」에 대해 발표할 김진용교수는 한글 정보교환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민족의 언어문자 통일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우선 한글 자모(子母)순의 통일 작업부터 서둘러 한글 코드의 완성형과 조합형, 한자판의 두벌식과 세벌식등에 대한 논쟁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자음의 가나다순 정렬의 경우, 북한은 '쌍 기역, 쌍 디귿, 쌍 시옷'등 겹자음은 단자음이 모두 끝난 다음에 오는등 남한의 규정과 아주 다르다.

이는 정렬 프로그램이나 한글 코드의 배열도 이에 따를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하여 어문규범이 바뀌지 않는 한 해결되지 않는다.

또 컴퓨터 용어에 있어 토박이 말과 외래어, 그리고 한자어 사용을 주장하는 이들이 서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과제 가운데 하나.

이같은 현상은 남.북한등 한민족이 안고 있는 현실 상황에 대한 상호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북한의 경우 폐쇄적인 사회 여건 탓으로 이용가능한 자료가 극히 제한되어 있는 실정이다.

서로의 현실을 알려주는 주요 자료로는 92년 문체부가 공개한 워드 프로세서 프로그램 「창덕」, 「전자계산기 프로그램 용어사전」, 「전산기 언어학 개론」, 그리고 북한이 지난 91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출한 한글자판등이 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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