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忠洙 신부, 컴퓨터 한글성서 프로그램 개발

1993. 9. 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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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聯合)) 新.구약(舊約) 성서를 필요에 따라 장.절.단어별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컴퓨터 한글 성서 프로그램이 한국 가톨릭교회사상 처음으로 개발됐다.

서울 문정동 성당 金忠洙 신부(50)는 최근 7백만자에 달하는 신.구약 공동번역 성서 73권과 2백주년 기념 신약성서 27권을 전부 입력시킨 성서 주석 프로그램 `바이블'을 개발했다.

金 신부가 지난 4월부터 작업에 착수, 신학생들과 공동작업으로 5개월여만에 완성한 `바이블'은 총 26 메가 바이트 용량에 마이크로소프트社의 Pax Pro 2.5 언어로 짜여져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신자나 사제들이 성경이용시 장과 절을 일일이 찾고 신.구약 성서를 대조해야 하는 기존의 번거로움을 완전히 해소시켰다는 점에서 강론원고 작성이나 성서공부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컴퓨터 성서 프로그램은 과거 개신교측에서 5, 6종 개발된 적은 있으나 개신교 성서를 내용으로 한데다 가격도 40∼70만원대로 비싼 편이어서 천주교 신자들은 이용할 수 없었다.

또 인천교구 尹鍾一신부가 지도하는 `해돋이 성서모임'이 얼마전 `말씀'이란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나 이 역시 2백주년 신약성서만을 수록해 이용에 불편이 많았으며 신구약 성서 합본 모두를 입력한 것은 `바이블'이 가톨릭 사상 처음이다.

`바이블'의 메뉴는 성경읽기, 어휘찾기, 인쇄하기, 2백주년 성서, 고치기, 끝내기 등으로 구성돼 있어 초보자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가 있다.

주요 기능으로는 신.구약 공동번역본에 있는 단어를 치면 그 단어가 들어있는 성경구절이 앞뒤와 문맥을 이루어 나오고, 찾고자 하는 단어가 신.구약에 몇번 나오는지도 금방 계산된다.

또 찾고자 하는 성경구절을 치면 그 장.절을 중심으로 전.후 장절을 함께 볼수 있도록 돼 있으며 필요에 따라 즉시 그 구절을 인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읽는 사람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내용을 수정하거나 주석을 달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지난 90년 11월 47세의 늦은 나이에 컴퓨터에 입문한 金신부는 "최근 급속도로 보급돼는 컴퓨터를 사목활동에 이용할 방법이 없을 까 고심한 끝에 `바이블'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며 "작업기간동안에는 새벽 3, 4시 취침은 기본이고 밤을 꼬박 세운적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바이블'은 플로피 디스크로 대량 제작할 경우 가격이 10만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金신부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복사비용에다 작업을 도운 학생들의 장학금 지급을 위한 비용만을 보탠 실비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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