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勝坤광복회장 추념사(追念辭)(요지)

1993. 8. 1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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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聯合)) 다음은 金勝坤광복회장의 추념사 요지다.

『우리는 오늘 세계사상 유례없는 거족적인 기미(己未) 3.1독립운동의 평화적 독립의지의 결정으로 중국(中國) 상해(上海)에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이끌어 오신 故 박은식(朴殷植), 申圭植, 盧伯麟, 金仁全선생과 安泰國선생 등 독립운동의 민족지도자 5위 선열을 봉환하여 영결식(永訣式)을 올리려고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선렬들께서 조국이 일제(日帝)와 극악무도한 무력침략으로 국운이 백척간두에 놓여 있음을 목도하시고 구국의 일념으로 분연히 궐기하여 신명(身命)을 초개같이 여기시고 한 생애의 모든 熱과 情을 쏟아 일제(日帝)에 항쟁하신 찬연한 공적과 숭고한 희생정신에 다시 한번 머리숙여 지난날을 회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욱이 오늘 여기에 모신 선열여러분은 일제(日帝)의 무자비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았으며 온갖 유혹과 회유에도 초지일관으로 임시정부를 독립운동의 구심체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여 우리 민족의 희망이요, 표상(表象)으로 승화시켰던 것입니다.

이렇게 이역만리 타국에서 풍찬노숙의 간난신고를 거듭 하시면서도 오로지 나라와 겨레만을 염려하셨으나 조물주는 무심하게도 선열여러분의 몽매에도 그리던 조국광복의 한을 풀어 주시지 못한채 처절하게 운명하셨으니 어찌 필설(筆舌)로 형언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후 70여년, 조국이 광복된지 48년만에 선열 여러분을 봉환하여 지금 영결식을 올리고 있음을 너무도 감개무량하여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한편 우리가 못난 자괴지심이 들어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선열 여러분이시어 우리를 용서하소서!

그동안 우리들은 선열 여러분의 은덕으로 조국광복을 맞았으나 미소(美蘇) 양대진영의 이해관계와 일제(日帝)잔재의 농간으로 선열 여러분의 유지를 제대로 받들지 못하고 근 반세기동안 임염(荏苒)의 세월을 보내왔습니다.

이러한 우여곡절끝에 이번에 문민정부가 출범하여 金泳三대통령께서 정부의 정통성의 연원을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둔다는 확고한 의지로 친히 중국(中國)과의 외교통로에 언급하셔서 선열여러분을 봉환하게 되었음을 아뢰옵니다.

님들의 육신은 이미 우리들과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마는 靈과 魂은 영세불멸토록 우리 민족사에 태양같은 상징으로 남아계실 것이므로 그 고귀하신 희생과 위대하신 발자취가 우리들의 등불이 되고 밑거름이 되시어 남북의 통일을 성취하여 자손만대의 번영과 서광이 있기를 도와주시옵소서.

삼가 선열여러분의 무궁한 명복을 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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