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특신◆러시아 마피아의 주요 활동무대 베를린
(베를린 DPA=연합(聯合)) 알레산드르 니쿨린(40)은 맵씨있는 옷차림에 부드럽게 말하는 모스크바의 사업가였다. 독일경찰은 그를 러시아 마피아의 한 조직원으로 지목하고 있었다.
그가 올해초 베를린의 한 호텔에서 뒷머리에 총을 맞고 숨진채 발견되었다.
니쿨린은 러시아 마피아와 관련된 것으로 믿어지는 모스크바의 한 회사를 위해 일했고 사업차 베를린을 자주 드나들었다.
그는 마지막 여행때 25만 마르크라는 거액을 소지하고 있었다. 독일경찰은 그가 아마도 그돈을 베를린에서 "세탁"하려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니쿨린이 베를린에 도착하고 며칠도 안돼 그돈이 사라졌다. 그의 친구 집에 도둑이 들어 그 돈을 훔쳐간 것이다.
그뒤 모스크바의 지하세계에서 "소방수"라고 불리는 빅토르 이니우크(37)와 또 블리다미르 마르코(33)라는 두 남자가 니쿨린의 호텔방을 방문했고 니쿨린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었다.
베를린경찰은 1만마르크의 포상금을 걸고 이 두 남자의 검거에 나섰으나 그들은 베를린에서 황급히 빠져나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 지난 6월에는 독일의 고속도로에서 미하엘 미오스가라는 러시아인이 그의 젊은 걸프랜드와 함께 총을 맞고 온몸이 피투성이가된채 여자의 메르세데스 승용차안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미오스가는 지난 90년 6월 한 동독기업인이 제공한 3백만마르크의 돈으로 러시아제 승용차 라다 4백대를 사서 우랄에 있는 한 회사에 운반해주고 당시 환률로 3천6백40만동독마르크에 해당하는 7백80만루불을 받았다.
그가 살해당하고 나서 조사결과 1천8백20만 (서독)마르크가 그의 은행계좌에서 발견되었으나 그 나머지의 행방은 밝혀지지 않았다.
베를린경찰은 이 거래에 러시아 마피아가 관련되었을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배당을 둘러싼 다툼으로 살해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러시아 마피아의 희생자들이 베를린에 있는 호수들에서 목에 돌이 매달린채 인양되는 경우도 있었다.
비스바덴의 연방경찰은 최근 발표한 한 보고서에서 범죄자들이 동쪽으로부터 자유럽게 국경을 넘어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범죄율이 급증할것이라고 전망하고 독일경찰이 "엄청난 문제들"에 직면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제 베를린은 러시아 마피아의 주요 활동무대가 되고 있다. 불법마약거래등 그들 사업의 확장을 꾀하고 있는 러시아 마피아들에게 베를린은 지리적으로 이상적인 위치에 있다.
경찰은 일부 사람들이 1천마르크에서 2만마르크에 달하는 "보호비"를 요구하는 러시아 폭력배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일부는 불안에 떨며 살고 있다.
독일경찰이 우려하고 있는 또다른 문제는 방사능물질과 유독화학물질의 밀반입이다. "대부분의 경우 이들 위험물질은 옛 소련군사시설에서 훔쳐낸 것"이라고 포츠담의 한 경찰간부는 말한다.
함부르크에 사는 한 독일기업인은 몇달전 한 舊소련 외교관으로부터 오스뮴(원소기호 Os)이라는 희금속의 원매자를 찾아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렇면서 그 소련인은 일부 아랍국가들이 이 희금속의 구입에 관심을 보일지 모른다고 말하더라는 것이다.
이 기업인은 오스뮴이 일부국가들에서 플루토늄을 유별하는 정교한 핵기술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서야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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