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韓國의 활력 만끽..시민(市民)들 거리 활보

1993. 2. 2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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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靑瓦臺) 앞길·인왕산(仁旺山) 개방 첫날 표정= (서울=연합(聯合)) ○...새로운 문민시대의 개막과 함께 25년여만에 개방된 청와대(靑瓦臺) 주변도로와 인왕산(仁旺山)에는 개방 첫날인 25일 추운 날씨에도 불구, 수천명의 시민들이 몰려 신한국의 활력을 만끽하는 등 축제 분위기.

이날 낮12시를 기해 청와대 주변 신교삼거리와 팔판로, 효자로 입구 등을 가로막고 있던 바리케이드가 철거되자 주변에 있던 어린이, 노인, 주부 등 2백여명의 시민들은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가 어우러진 이 거리를 마음껏 활보했다.

대부분 가족, 친지들과 함께 나온 시민들은 하나같이 환한 얼굴로 담소하거나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움을 나누는가 하면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끊이지 않아 진정 새시대가 열렸음을 피부로 느끼게 했다.

택시와 승용차 운전자들도 길이 트이기가 무섭게 앞다퉈 거리를 달리며 서로 손을 흔들어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신한국인'의 한사람으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지리산 청학동 주민 徐桂鎔옹(76.경남 하동군 청암면 청학동 1547)은 "평생 가볼 수 없는 곳으로만 알았던 청와대 앞길을 생전에 거닐게 돼 감개무량하다"면서 "새 대통령은 깨끗하고 지혜롭게 정치를 펴 禮, 忠, 孝가 존중되는 세상을 만들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팔판로쪽 바리케이드가 치워진 후 제일 먼저 청와대 앞길을 달린 보광실업 소속 서울1바2204호 택시 운전사 李衡吉씨(43.노원구 공릉1동 614)는 "차를 몰고 3분이면 통과할 수 있는 길을 자유롭게 왕래하는데 25년이나 걸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택시기사 생활 23년만에 처음으로 지나본 이 길이 다시는 폐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또 이날 인왕산을 찾은 李駿植씨(71.서초구 방배2동)는 "그간 인왕산 중턱 약수터까지만 등산이 허용되는 바람에 30여년전 자주 찾곤 하던 치마바위를 갈 수 없어 안타까웠다"면서 "이제 치마바위는 물론 인왕산 곳곳을 누비며 과거의 추억을 되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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