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설날연휴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

1993. 1. 2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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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光州)=연합(聯合))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는 설날 연휴인 22일부터 24일까지 항공기의 기내난동으로 인한 불시착 사건을 비롯 승용차와 시내버스가 충돌해 5명이 숨지는가 하면 설을 쇠러온 3형제가 연탄가스에 중독돼 숨지는등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전남경찰청은 이번 설날 연휴기간동안 1백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12명이 사망하고 1백4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항공기 불시착사건 = 23일 오후 6시50분께 전남 목포(木浦)공항을 이륙, 서울로 가던 대한항공 F-100여객기(기장 朴진원. 46)가 승객 朴吉萬씨(58.무직.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1동 341)의 기내난동으로 광주(光州)공항에 불시착했다가 이날밤 10시4분께 승객을 태우고 서울로 떠났다.

승객 朴씨는 이날 오후 8시30분께 승무원과 남자 승객들에게 붙잡힌뒤 광주 光山경찰서에 넘겨져 항공기운항안전법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며 승객 1백5명(남자 71명, 여자 34명)과 승무원 5명은 무사했다.

여승무원 洪윤경양(23)에 따르면 이 여객기가 이륙한후 여객기 뒷편인 23B석에 앉아 있던 朴씨가 자신의 오른손을 붙잡고 "내 가방안에 폭발물이 있다"며 군산비행장으로 갈것을 요구하면서 난동을 부렸다는 것이다.

경찰은 朴씨가 승객과 승무원들에게 붙잡힌뒤 광주공항 관제탑의 지시에 의해 불시착한 다음 朴씨의 가방안을 조사한 결과 현금 34만원과 세면도구등이 들어 있었을 뿐 폭발물은 없었다고 밝혔다.

朴씨는 경찰에서 "민자당이 독가스와 독극물로 나의 생명을 위협해 주한 스위스 대사관이나 미국 대사관에 망명을 요청하기 위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경찰은 朴씨가 지난 81년부터 88년까지 국립 서울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정신이상에 의한 범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에따라 朴씨에 대해 영장을 발부받아 일단 구속 수감한뒤 의료기관에 정신감정을 의뢰키로 했다.

▲교통사고=24일 오후 1시50분께 광주시 東구 월남(月南)동 녹동마을앞 광주-화순간 도로에서 대전 1러 1329호 엑셀승용차(운전자 金영석.22. 방위병. 대전시 동구 신안동 233의 15)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침범, 마주오던 광주 대진운수 소속 광주 5자 8321호 17번 시내버스(운전자 白일환. 46)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金씨와 애인 오현숙씨(20.대전시 대덕구 평춘동 255의 64)등 5명이 숨지고 버스 승객 백기선양(18)등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승용차는 진눈깨비가 내리는 날씨속에 광주에서 화순방면으로 달리다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침범하는 순간 마주오던 시내버스에 깔려 피해가 컸다.

▲연탄가스 중독=23일 새벽 4시께 전남 장흥(長興)군 장흥(長興)읍 순지리 金용문씨(75)집 작은방에서 金씨의 장남 영희씨(44.장흥군 장동면사무소 산업계장)와 차남 영민씨(37.농업), 삼남 승철씨(30.회사원)등 3형제가 연탄가스에 중독돼 숨져 있는 것을 영희씨의 부인 金부자씨(42)가 발견했다.

金씨에 따르면 22일 저녁 안방에서 3형제가 이야기를 나누다가 밤 11시30분께 작은방으로 건너간뒤 이들이 잠자는 방에 계속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고 방문을 열어보니 모두 숨져 있었다는 것.

이들은 설을 쇠기 위해 고향집에 왔다가 평소 사용하지 않던 작은방에서 잠을 자다 변을 당했다.

▲강도=22일밤 11시20분께 광주시 東구 大仁동 광주 동부소방서 앞 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郭모군(17.무직. 광주시 西구 백운(白雲)동)등 2명이 광주 1라 3132호 엑셀승용차(운전자 金영희.41. 숙박업)의 트렁크를 주먹으로 내리쳐 운전자 金씨가 차에서 내려 항의하자 주먹과 발등으로 집단 폭행하고 승용차를 빼앗아 타고 달아났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金씨의 신고를 받고 112 순찰차로 2km를 추격, 대인(大人)동 구 동문다리 부근 인도로 뛰어들어 건물을 들이받은뒤 차를 버리고 달아나던 郭군을 붙잡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金모군(17)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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