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기관장 모임 현장실황조사 스케치

1992. 12. 2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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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釜山)=연합(聯合)) 부산지역기관장 모임과 이 모임의 도청사건 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24일 金英煥 前 부산시장 등 당시 모임 참석자들과 도청을 지휘한 국민당(國民黨) 부산시선거대책본부직원 文鍾烈씨등 을 상대로 남구 대연3동 18-8 초원복국집에서 많은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장 실황조사를 실시했다.

○...영하 3도의 쌀쌀한 날씨속에 오전 10시20분께 현장에 도착한 서울지검 공안1부 任彙潤부장 등은 곧바로 金英煥 前부산시장, 朴南守 부산상의회장, 姜병중 부산상의부회장과 복국집주인 白京姬씨등을 상대로 문제의 지하내실에서 현장실황조사를 강행.

조사에서 金 前시장과 朴회장이 먼저 당시 참석자들의 좌석배치에 대한 설명을하자 공안1부 宋珉虎검사가 "당시의 발언이 본심이냐"고 물었으며 金 前시장은 "단순한 방담일 뿐"이라고 짤막하게 응답.

이어 주인 白씨가 내실 문칸에 앉아 종업원들의 접대과정을 설명하는 것을 끝으로 모임에 대한 실황조사는 단 5분만에 종료.

○...검찰의 모임부분에 대한 조사가 끝나자 오전 10시45분부터는 서울지검 특수부 朴性奎검사 일행이 도청지휘자인 文씨와 사진촬영을 한 현대(現代)사진 동우회 회원 金씨를 대동한 채 도청장치 과정 등에 대한 실황조사를 시작.

文씨는 내실 장롱 위쪽과 창문틀에 지난 10일 오전 자신들이 했던대로 도청장비 설치 모습을 재현했고 복국집 옆집의 골목 보일러 뒤편에 수신녹음기를 장착하는 장면까지 연출.

文씨가 복국집 내실 창문과 불과 7-8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이웃집에 녹음기를 장착하는 모습을 본 주민들은 설치장소가 예상밖의 허술한 곳으로 드러나자 이구동성으로 `저걸 왜 몰랐을까'라며 놀라는 표정.

朴검사 일행은 도청조사에 이어 金진수씨를 상대로 복국집 맞은편 반도지하상가 화장실에서 사진촬영 실황조사를 한뒤 1시간에 걸친 조사를 모두 완료.

○... 조사를 지휘한 任彙潤 공안1부장은 타인사들의 참석여부에 대한 질문에 "강제처분인 현장검증이 아니라 임의처분인 현장실황조사였으며 金 前시장 등 3사람을 출석시킨 것은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을 동원했기 때문" 이라고 밝혔으며 모임 파문의 장본인인 金淇春 前장관의 출석 문제에 대해서는 묵묵부답.

任부장은 또 안기부 부산지부 직원 金남석씨의 조사 불참 문제에 대해서는 金씨가 복국집 모임에 관한 정보만 제공했을 뿐 도청장치 설치에는 실제 관여치 않아 데려오지 않았다고 대답.

○... 金 前시장은 이날 오전 9시 28분께 동래구 온천2동 자택에서 자신의 부산 1가 3868호 로얄프린스 승용차로 제일먼저 현장에 도착했는데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상상도 못했던 일이며 金 前장관과 평소 친분이 있던 인사들도 많이 참석하는 등 사적인 모임에 불과했다" 고 해명.

金 前시장은 또 "대선기간동안 중립의지와 공명선거를 이끌겠다는 의지만큼은 누구보다 확고했었다" 며 "국민당(國民黨)이 발표한 녹취내용 중 상당부분이 실제 발언자와 뒤바꼈으며 선거와 관련한 나쁜 내용만 골라 공개했다" 고 국민당(國民黨) 처사에 불만을 피력.

오전 9시 30분께 잇따라 도착한 부산상의 朴南守회장, 姜병중 부회장도 "우리는 기관장도 아니며 자연인의 신분" 이라며 사적인 모임임을 다시 강조.

○... 서울지검 특수부와 이날 새벽 2시 서울을 출발해 승용차 편으로 부산에도착한 文씨와 金씨는 현장실황조사 과정에서 주민들의 비난에도 불구, 당당한 모습으로 상황을 재현.

文씨는 "대선정국을 일거에 역전시키기 위한 작전이었다" 며 "도청파문의 평가는 세인들이 할 것이며 도청 과정에서 금품수수행위는 결코 없었다" 며 국민당(國民黨)측의 안기부 직원 金남석씨에 대한 억대 사례비 제공 의혹을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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