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대전(大田), 택시운전자격시험 유명무실

1992. 12. 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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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구인난속, 무자격자 운전 성행 (대전(大田)=연합(聯合)) '93 대전(大田)엑스포등 국제적인 행사에 대비하고 고객 서비스향상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도입, 실시하고 있는 '택시운전 자격시험'이 택시기사 부족과 행정기관의 지도감독 소홀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택시업체들은 갈수록 택시기사를 구하지 못해 차량을 운행하지 못하는등 어려움을 겪자 지리도 모르는 외지인들까지 고용하는 사례마저 늘고 있어 이 제도를 더욱 무색케 하고 있다.

1일 시와 관련업계등에 따르면 택시기사들의 질적 향상과 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택시운전 자격시험을 도입, 91년 9월 이전까지의 택시운전사들에게는 택시운전 자격을 주고 그이후 부터는 자격 시험 합격자만을 택시기사로 채용할수 있도록 자동차 운수사업법이 개정됐다는 것.

이에따라 대전(大田)지역에서 택시운전 자격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지난 3월8일 첫 시험의 3백10명을 비롯, 2차(6월14일) 7백63명, 3차(9월6일) 3백49명등 모두 1천4백22명이며 지난달 22일 실시된 4차 시험에는 4백62명이 응시,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택시기사들의 배출에도 대전지역 택시업계들은 회사마다 실제 필요인원의 70-80%밖에 확보하지 못해 보유 차량의 10%이상을 운행하지 못하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대전시내 79개 회사택시 회사들은 3천3백여대의 차량을 보유, 대당 2.3인씩의 적정인원을 감안하면 7천5백90명이 필요한 실정이나 확보된 기사수는 5천9백여명으로 77.7%선에 그치고 있다.

이때문에 택시회사들은 무자격자등을 우선 채용한뒤 뒤늦게 택시기사 시험을 치르게 하는가 하면 아예 택시운전자격 시험과 관계없이 기사를 채용하고 심지어는 지리를 전혀 모르는 외지인을 고용해 택시 승객들과 마찰을 빚기도 하고 있다.

특히 택시운전 자격시험 제도 도입에 따라 이를 지도 감독해야할 대전시는 자격증 소지여부등 규정 위반에 대한 지도 단속을 전혀 하지 않아 택시자격시험제도가 전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과 내년도 대전엑스포등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교통행정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택시 자격시험 합격자의 30-40%만이 취업을 해 택시기사의 원활한 한 수급에 문제가 있고 자격증을 소지하지 않은 자들의 택시기사 취업이 규정 위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택시 업계가 택시 기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단속을 유보하는 입장"이라며 "택시업자등을 대상으로 고객 서비스 향상 운동에 최선을 다해줄 것등을 지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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