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食用油) 신규업체들, 옥수수기름 할인공세
금년들어 대거진출(進出)…콩기름 3社에 도전장(挑戰狀) (서울=연합(聯合)) 일부 대형 식품업체들이 최근 옥수수 씨눈을 짜 만드는 옥배유로 식용유시장에 신규참여하면서 할인공세를 펴 기존 대두유(콩기름) 생산업체들의 재고가 크게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일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사, 롯데삼강, 두산종합식품, 미원, 동원산업 등 작년과 금년 사이 식용유시장에 새로 진출한 업체들은 시장 잠식을 위해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옥배유 1.8ℓ들이를 출고가격 2천7백원선의 81∼85%에 대두유 가격 수준인 2천2백∼2천3백원을 받고 소매점으로 넘기고 있다.
이같은 할인공세로 동방유량, 삼양유지사료, 제일제당 등 대두유 생산업체들은 이달 중순 현재 5개월분의 재고물량을 안고 있으며 공장가동률도 평균 60%선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두유시장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3개 업체는 그렇지 않아도 판매가정체된 상태여서 생산량을 대폭 줄여야 할 형편이나 대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콩깻묵(대두박(大豆粕))이 배합사료생산에 필요해 단안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제일제당의 경우 올들어 대두유 부문에서만 80억원의 적자를 보는 등 대두 3社의 누적적자가 2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용유시장에 새로 뛰어든 업체들은 그간 동방유량, 삼양유지사료, 제일제당 등에서 거의 독점적으로 생산해온 대두유 대신 완제품을 수입하거나 중소식용유업체가 납품하는 옥배유를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대부분 금년들어 시판하기 시작했다.
대형식품업체들에 의한 옥배유 공급확대는 작년부터 수입이 자유화된데 따른 것으로 올들어 지난 10월말 현재 옥배유의 수입량은 젼체 식용유수입량 3만7천t의 25%를 차지하고 작년 수입량에 비해 30% 증가한 9천3백t에 달했다.
옥배유 생산업체들은 "대두3社가 독점해온 식용유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할인판매가 불가피하다"면서 "대두유에 비해 옥배유가 장기간 보관해도 변폐율(變敗率)이 낮고 맛과 품질면에서도 뛰어나 앞으로 소비가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두유 생산업체의 관계자들은 "배합사료에 쓰이는 대두박 생산을 위해 대두유 생산은 어차피 계속돼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대두유의 재고물량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옥배유 수입을 늘리는 것은 자원의 효율화면에서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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