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특신◆ 폴란드의 스킨헤드族

1992. 11. 1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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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후타(폴란드) AP=연합(聯合)) 한때 솔리대러티(자유노조)의 시위대가 휩쓸던 거리에 지금은 머리를 박박 깎은 전투적 보수파 청년들인 스킨헤드족이 활개를 치고 다닌다.

지난 10월 1일 폴란드경찰은 8명의 스킨헤드족이 노바후타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독일인 트럭운전사를 끌어낸뒤 집단 구타하여 숨지게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 다.

이러한 스킨헤드족의 폭력때문에 노바후타시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그들은 젊은이들의 폭력을 어떻게 막아야할지 크게 걱정하고 있다.

이곳의 거리 이름이 '레닌'에서 '솔리대러티'로 바뀌었지만 지난 89년 공산정권이 무너진후 젊은이들을 위한 환경은 별로 개선된 것이 없다.

변화하는 폴란드에서 젊은이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표류하고 있다.

공산시절 제철소의 일자리 이외에는 별다른 전망이 없었던 이곳 젊은이들은 새로 자유를 맛보게된 지금 다른 좌절감에 빠져있다.

일부 젊은이들에게 제한된 기회는 지루함과 욕구불만, 그리고 분노를 불러일으키게했다. 그들은 머리를 박박 깎고 서방의 스킨헤드족을 흉내내기 시작했다.

폴란드는 2차대전때 나치즘의 주요 희생자중 하나였으나 젊은이들은 新나치즘과 폭력을 수용하는데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있는듯 하다. 그들은 가죽옷을 입고 장화를 신고 때로는 나치 심볼까지 달고 다닌다.

밤일을 그만둔 한 택시운전사는 "젊은이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고 있다"고 말한다.

독일인 트럭운전사 구타사건으로 체포된 젊은이들은 경찰에서 자기들은 독일에서 폴란드인들이 당한 폭행에 앙갚음하기위해 그렇게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그들이 주장하는 이러한 정치적 동기는 뒤에 꾸며낸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구타당한 운전사들이 독일인이었다는 것은 우연한 일이며 그것은 체포된 젊은이들이 앞서 두 학생을 폭행한 점으로 미루어 알수 있다"고 말했다.

3년전 스킨헤드족에 가담하게 되었다는 올해 18살의 마테우스 브로벨군은 자신의 많은 동료가 상실감에 빠져있다면서 그들이 스킨헤드족이나 무정부주의 그룹에 끼는 것은 그곳에서 그들이 찾는 해답의 일부를 얻을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산주의가 붕괴된 이후 노바후타에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와 함께 새로운 위협들이 찾아들었다. 제철소들이 파산직전에 몰리고 실업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노바후타에는 언제나 불량배들이 많았지만 밤 늦게 음식점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갈때 불안을 느낀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매우 위험하다"고 전에 종업원으로 일했던 올해 65살의 한 노인은 말했다.

또 다른 한 노인은 "젊은이들에 집단 구타당해 숨진 트럭운전사는 무고한 사람이며 젊은이들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들 살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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