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악가 조수미씨

1992. 8. 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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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聯合)) 세계 음악계에 전설적 존재로 남아있는 지휘자 카라얀이 `신이 내려준 소리'라는 찬사를, 역시 지휘자 주빈 메타가 `일세기에 한 두명 나올까 말까한 목소리를 지닌 가수'라는 극찬을 아끼지않은 한국출신의 세계 정상급 성악가 조수미씨(30)가 최근 귀국, 독창회에 앞서 13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88년이후 4년만에 고국을 찾은 그는 20일 예술의 전당과 9월3일 부산 문화예술회관, 5일 울산 KBS홀, 7일 광주 문화예술회관등지에서 독창회를 갖는다.

" 우리나라에 오니까 포근하고 좋아요. 이번 독창회가 청중들에게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 될 수 있기를 바래요."

콜로라투라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소프라노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조수미씨는 동양인에 대한 유럽인들의 편견과 불리한 신체적 조건을 타고난 재질과 피나는 노력으로 극븍하고 세계 오페라계의 정상에 우뚝 선 입지전적 인물.

" 오페라가수는 노래뿐 아니라 완벽한 연기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늘 자신을 연마해야 해요. 이 나라 저나라를 옮겨다니며 공연을 하니까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많지만 겉으로 보듯 화려한 생활만은 아니지요. 힘들고 고독한 길이지만 청중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무척 행복해요."

한국출신으로 유일하게 세계 오페라의 산실로 불리는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을 비롯 세계 5대 오페라극장에서 프리마 돈나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최대 강점은 "무대에서도 전혀 떨지않는 것"이라면서 "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려면 충분한 연습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정상급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고 " 일찌기 재능을 발견해서 키워주신 부모님과 훌륭한 스승과의 만남, 긍정적 사고, 주변 친지의 따듯한 사랑"등을 꼽았다.

" 성악가보다는 아티스트로서 불려지기를 원한다"는 그는 또 제2의 마리아 칼라스라는 칭호보다는 `독창적이고 독특한 조수미'로 기억되는 것이 훨씬 좋다고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조수미씨는 서울대 음대 2학년때인 지난 83년 이탈리아로 유학, 85년 나폴리국제콩쿠르 1등 수상에 이어 베로나, 비오티, 벨리니, 비냐스등 주요 국제콩쿠르를 잇달아 석권하면서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후 86년11월 카라얀에게 전격 발탁되어 이탈리아의 트리에스테극장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역으로 유럽무대에 정식 데뷔한뒤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 빈국립오페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파리오페라, 런던 코벤트가든 오페라등 세계 5대 오페라극장을 누비며 성악계의 신데델라로 눈부신 활동을 펼쳐왔다

"이제는 무대에 서는 것 자체를 즐긴다"는 그는 내년 2월 바스티유오페라극장의 `호프만의 이야기', 런던 코벤트 가든의 `마적'출연등 95년까지 빽빽히 연주스케줄이 잡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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