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대 기계 설계도면 빼낸 2명 구속
(부산(釜山)=연합(聯合)) 5년여동안의 연구끝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체개발에 성공, 과학기술처 장관으로부터 `蔣英實賞'까지 수상한 수억원대의 공작기계 도면을 신생회사에 빼돌린 산업스파이 2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부산(釜山)지검 특수부 수사과는 28일 국내 유수자동차 생산업체.중공업체 등에 제작 납품되는 `딥 홀 드릴링 머신(Deep Hole Drilling Machine)'(시가 2억5천여만원)의 주요부품에 대한 기계제작도면을 몰래 빼내 동종의 신생업체에 넘긴 부산(釜山)시 사하구 장림동 321의7 남부기계(대표 金태석.33) 차장 具厚宅씨(34. 북구 화명동 1426의1)와 이 회사 공원 權모군(19.북구 주례1동 427)을 절도혐의로 구속했다.
具씨는 기계제조업체인 신일기계(부산시 사하구 다대동 1512의1,대표 朴相複.55)의 설계과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10월20일께 동종의 신생업체인 남부기계에 차장으로 스카웃되면서 신일기계 설계실에 보관중인 일종의 선반기계인 `딥 홀 드릴링 머신' 제작도면 9장과 관련책자 9권을 훔친 뒤 이를 이용, 남부기계에서 유사한 기계를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權군은 또 신일기계에 근무하던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具씨의 지시에 따라 신일기계 설계실에서 딥 홀 드릴링 머신 기계를 제작하는데 중요한 부분의 설계도면 57장을 전자복사해 具씨에게 넘겨준 뒤 자신도 남부기계로 스카웃됐다는 것이다.
신일기계는 具씨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이 5억여원의 제작비를 들여 지난 85년 10월 전량 수입해오던 딥 홀 드릴링 머신을 자체개발하는데 성공, 자동차 생산업체. 중공업체 등에 납품해 왔으며 신제품 개발로 국내산업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6월 22일 과기처장관이 수여하는 장영실賞과 10월 4일 한국기계공업진흥회가 주최하는 한국기계전시회에서 우수기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검찰은 신일기계가 5년여만에 개발한 딥 홀 드릴링 머신을 남부기계과 불과 2-3개월만에 제작한 점과 신일기계 기술자 10명이 무더기로 남부기계로 스카웃된 점 등으로 미뤄 남부기계 대표 金씨의 지시 또는 공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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