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總選) 앞둔 지방(地方)경기 점검 ④선거特需業

1992. 3.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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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總選) 앞둔 지방(地方)경기 점검> ④선거특수(特需)業

인쇄.광고.관광.숙박.선물용품 등 호황 지역별 특수(特需)차이, 인쇄.광고 서울 편중

87총선때보다 전반적 수요감소, 매기 기대

(지방(地方)綜合=연합(聯合)) 姜溢中기자 = 선거때만 되면 신바람이 나는 업종들이 있다.

제지.인쇄.광고대행.관광.전세버스.숙박.요식업 및 비누.수건.음료제조업 등이 바로 그같은 「선거특수(特需)」업종이다.

이들 업종 경영인들은 선거를 목전에 둔 요즘 즐거운 비명속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제때를 만난 것이다.

그러나 전국에 산재해 있는 이들 업체가 모두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별로 특수(特需)의 차이가 있을뿐만 아니라 어떤 지역의 경우 말만 특수업종이지 전혀 재미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인쇄업의 경우는 서울지역 업자들은 재미를 봐도 지방 업자들은 큰 손님은 다 서울업체에게 빼앗기고 부스러기만 챙기게 됐다고 울상이다.

◎관광.숙박

제주(濟州)에는 선거선심 관광객들로 들끓고 있는데 설악산.수안보 등 주요 관광지 호텔의 평일 예약률은 50%를 밑도는 불황을 겪고 있다.

지난달 제주(濟州)를 찾은 일반단체관광객은 8백50여개 단체에 3만명을 넘어서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백94개단체 1만7천83명에 비해 거의 2배에 가까워 예년에 없던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이는 총선을 앞두고 선심관광객이 많이 불어났기 때문.

전세버스(보유대수 4백45대)의 경우 지난달에 이미 예약이 모두 끝나 지난달 25일부터는 예약이 초과돼 하루 24대에서 43대까지의 시외노선버스를 동원하고 있다.

K교통 관계자 韓모씨(39)는 "대구(大邱),경북(慶北)등지에서 온 일반단체 관광객 가운데 상당수가 효도관광을 빙자한 선거선심용 관광으로 추측된다"며 "이처럼 2월에 일반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 전세버스가 동나는 현상은 전에 볼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제주(濟州)의 호황과는 달리 타 지역 관광지는 지난 87, 88년 선거때에 비해 손님이 너무 없어 한숨을 짓고 있는데 전주(全州)시 관광업자들은 "최근에는 과소비자제 분위기와 사전선거운동에 대한 오해 때문인지 예약손님이 오히려 평상시보다 60-70%에 지나지 않는다"며 울상이다.

설악산 주변 주요 관광호텔도 최근 평일 예약률은 50%를 밑도는 형편이며 水安堡의 경우 87년 총선과 88년 대통령선거때는 장급여관이 70-80%의 투숙률을 보였으나 올해는 현재 50% 정도밖에 투숙객이 없어 선거특수가 없다는 것.

水安堡 시장여관의 경우 "선거와 관련한 단체 손님 등은 전혀 없고 봄방학을 맞아 가족단위 관광객이 몰려 50% 정도 방이 차고 있을 뿐"이라며 "지난 87년 총선때는 80% 정도 방이 찼던 것에 비해 불황이 너무 심하다"고 넉두리.

◎인쇄.광고

인쇄업계도 지방 입후보자들도 모두 주로 서울 등 일부 대도시에서 홍보물을 인쇄해 가는 바람에 지방 인쇄업체들은 오히려 빛좋은 개살구가 되어 버린 격.

충북(忠北)도내에는 인쇄업소가 2백70여개나 되고 이들의 연간매출액은 1백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번 총선을 앞두고 각 후보와 정당측은 홍보물을 대부분 서울 등 대도시로 발주해 도내 인쇄업자들은 울상.

다만 시.군과 선관위 등에서 제작하는 선거관련 인쇄물(공보.벽보.선거인 명부.투표용지.봉투)시장이 1억원 정도 되는데 이 물량만이 선거특수에 해당할 뿐이라는 것.

인천(仁川)지역 인쇄출판업체인 南洞구 間石동 동아사 대표 趙壽煥씨(51)는 "선거를 앞두고 비교적 많은 주문이 있을 것으로 기대 했으나 이번 총선은 분위기가 위축된 탓인지 주문이 거의 없어 큰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방의 업소들은 일단 선거일이 공고되면 상당한 물량의 홍보전단 주문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종이 확보 등 나름대로의 대책을 마련중.

그러나 타 지역과는 달리 광주(光州)지역의 경우 인쇄업이나 광고대행업이 큰 호황을 맞고 있는데 업주들은 주문이 밀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광주(光州)에는 현재 애드원등 정치광고 전문 대행업체 1-2개소를 비롯 일반상업광고와 수요기때 정치광고를 함께하는 5-6개소의 홍보대행업체등이 있는데 최근들어 이들 업체에 후보들의 광고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또 색도가 들어가는 정치광고물을 인쇄할 수 있는 오프셋 인쇄기를 갖춘 30여개소의 이 지역 인쇄업체에도 정치광고 인쇄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각 업체들은 어느 후보들의 광고업무를 맡았는지에 대해 밝히기를 일체 거부하는등 상대후보에게 전략이 노출되는 것을 막고 있다.

江原도에서도 현재 6개의 전문 정치광고업체들이 선거특수를 겨냥해 여론조사, 이미지관리등 후보자의 지역구 관리를 종합적으로 대행해주고 있으며 조직력이 약한 무소속 후보자들을 고객으로 많이 유치하고 있다.

춘천(春川)미디어 컨설팅의 경우 도내 5명의 후보자들과 용역 계약을 벌여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23개 선거구가 있는 경남(慶南)도의 경우 정치광고나 홍보경험이 있는 업체는 지난 광역의회때 처음으로 서울의 타이론 마산(馬山)지점과 창덕시스템이 영업을 개시했으나 의회선거후 철수하고 현재는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마산(馬山)의 에드 디 엠(대표 白동화)이 모당 후보 2-3명의 홍보예약을 받아놓고 있으나 영업실적이 아직은 별로 없는 상황.

◎선물용품

총선일정이 확정된후 대구(大邱)지역 백화점과 슈퍼마켓 등은 타월.비누 등 세제.조미료등 선물세트를 준비해 놓고 있으나 정부의 강력한 불법타락선거 단속계획에 위축되었기때문인지 지금까지 가격문의가 별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동아쇼핑 홍보실 鄭이영대리는 "지난번 총선과는 분위기가 확실이 달라져 각종 선물세트등을 준비는 해놓고 있으나 매출기대는 걸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마산(馬山) 신세계성안백화점과 가야백화점의 경우 지난 87, 88년에는 설탕.음료.비누수건등의 매출이 평소보다 30%이상 신장을 보였으나 14대 총선을 앞두고 현재까지 매출액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주)미원의 광주(光州)지점도 "지난 13대 총선때는 일부 입후보자로부터 선물용으로 대규모 포장 주문을 받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아직 단 1건도 주문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천(仁川)지역의 경우 S타올과 H타올등 대형 수건 대리점과 군소 기념품 판매점들도 주문량이 전혀 없어 안절부절하고 있으나 선거를 전후해 어느 정도 주문이 있을것으로 예상,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

대전(大田)의 경우 동양.대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의 선거와 관련된 음식료 및 생필품 매출액은 종전과 비슷하나 오는 7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면 평소에 비해 10-20%의 매출 신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정주(井州)상공회의소 張智徹 사무국장은 "요즘은 시기적으로 보아 각 당이 당원 중심의 변두리 읍.면지역 단합대회를 치루는 단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 접객업소와 비누.수건.음료수등 잡화 유통업계의 매상고가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

◎자동차

선거를 앞두고 자동차는 입후보자의 유세와 선전에 널리 쓰이는 지프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평소의 배까지 늘고 있다.

쌍용자동차 광주(光州)지점의 지난달 코란도 판매량은 91대를 기록, 평소 판매량 60여대보다 50%이상 증가했다

부산(釜山)에서도 현대정공 갤로퍼의 경우 지난 1월중 판매량 34대가 2월들어 60대로 늘어났고 코란도도 17대에서 25대로 증가했으며 중고차 시장에서도 지프의 거래량은 2월들어 하루 10여대로 1월보다 2배 가량 늘어났다.

강원도(江原道)에서도 겨울철 침체됐던 중고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데 원주(原州) 구일중고자동차의 高永鎬씨(30)는 "중고차 매물이 없어 값이 오르고 있다"며 "한꺼번에 2-3대를 구입하려는 문의가 잦다"고 말했다.

인천(仁川)지역의 렌터카 업계는 평소 30%-50%수준에 머물던 차량 대여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3월이후부터 지프와 승합차를 중심으로 대여량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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