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안에서 31억여원 소매치기. 경찰 수사

1992. 1. 7.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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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합(聯合)) 버스를 타고 회사공금을 거래은행에 입금시키러 가던 회사원이 수표 및 예금통장등 31억여원을 소매치기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오후 2시 15분께 서울시 용산구 서계동에서 서울역으로 가던 흥기운수 소속 112번 버스안에서 (株)영원무역(대표이사 成耆鶴) 경리부 자금담당 姜모씨(27.서울 서대문구 아현동)가 양복 상의 안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한일은행 역전지점 발행 15억원짜리 당좌수표 1매등 수표 11매와 한일은행 종로지점 발행 예금통장 1매등 통장 2매가 든 봉투를 소매치기 당했다.

姜씨에 따르면 이날 회사공금을 서울 중구 봉래동 한일은행 역전지점에 입금시키기 위해 동료직원 3명과 함께 서울 중구 만리동 2가 회사앞에서 버스를 타고 가다 목적지인 서울역 정류장에서 내린 뒤 자신의 양복 상의 안주머니 상단부분이 예리한 칼로 십자 모양으로 찢긴 채 공금이 없어진 사실을 알았고 곧바로 수표를 발행한 은행들에 연락, 지불정지를 시켰다는 것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서울 중구 북창동 신한은행 소공동 지점에서 姜씨가 분실신고한 이 은행 발행 7천만원권 당좌수표와 2천3백80만원권 당좌수표등 수표 2장을 현금으로 바꾸려던 李俊列씨(31.무직.사기등 전과2범.서울 동작구 상도 2동 169의 20)를 붙잡아 수표를 소지하게 된 경위를 조사중이다.

李씨는 이날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려다 도난수표로 들통나자 수표를 그대로 나둔 채 삼성본관 방향으로 3백여미터를 달아나다 뒤쫓아간 은행 청원경찰 趙善煥씨(31.서울 강서구 방화2동 612의191)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李씨는 경찰에서 "지난 6월께 서울 양천구 신월동 목동 5거리 근처 무허가 용역센터에서 알게 된 朴영규라는 30대 후반의 남자를 이날 2시께 신촌에서 우연히 만나 안부를 주고 받다가 같이 택시를 타고 서소문에서 내린 뒤 朴씨가 당좌수표 2장을 내밀면서 '신한은행에 들어가 이 수표를 1백만원짜리 수표 20매와 10만원짜리 자기앞 수표로 바꿔주면 용돈을 후하게 주겠다'고 해 은행으로 들어가 수표를 바꾸려 했을 뿐"이라고 주장, 자신의 범행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같은날 오후 2시 45분께 신탁은행 서소문 지점에 공범으로 보이는 180㎝ 가량의 30대 후반 남자가 姜씨가 버스안에서 소매치기당했던 서소문지점 발행 4천만원권 당좌수표 1매를 현금으로 교환하러 왔다가 창구직원인 池모씨가 "어디서 난 수표냐"고 묻자 수표를 나둔채 그대로 달아났다.

또 이날 오후 6시 10분께 범인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영원무역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주택은행 아현지점으로 사람을 보내면 당좌수표를 돌려주겠다"고 해 직원 2명을 현장으로 보냈으나 범인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이 2시 15분부터 45분사이에 집중 발생했고 또 경찰에 붙잡힌 李씨가 지난 6월께 알게 됐다는 朴씨와의 관계 여부에 대해 계속 횡설수설하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이날 3명이 함께 버스안에서 소매치기를 한 후 李씨등 2명과 또다른 1명이 수표가 지불중지 되기전에 각각 신한은행 소공동지점과 신탁은행 서소문 지점으로 가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인출하려다 이들중 李씨만 붙잡힌 것으로 보고 李씨를 상대로 계속 수사를 벌이는 한편 나머지 2명에 대해서도 목격자들의 말을 토대로 수사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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