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蘇聯), 식량난 급기야 폭동 비화 조짐
모스크바서 시위.폭력 빈발...아사(餓死)者 발생 (모스크바 AFP.타스=연합(聯合)) 소련(蘇聯)을 강타하고있는 심각한 식량난이 6일 급기야 수도 모스크바 등지에서 서서히 폭동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같은 상황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蘇대통령과 가브릴 포포프 모스크바 시장 등 지도자들이 식량 부족으로 소련(蘇聯)이 "사회적 폭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거듭 경고한 데 뒤이은 것이다.
모스크바 시민들은 수은주가 최저 영하 12도까지 내려가는 쌀쌀한 날씨속에 빵, 버터, 달걀 및 야채 등 기초 식품을 구하기위해 상점에 모여 들었으나 대부분 장바구니를 채우지 못하자 분노, 市당국 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또한 그나마 물건이 조금 쌓여있는 것으로 전해진 일부 상점의 경우 장사진을 이루는 가운데 서로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위해 치고 받는 폭력 사태가 빈발하고있다.
한 시민은 당국에 대해 "지옥에나 가라"고 저주하면서 "집에서 배를 주린채 기다리는 아이와 노모를 어떻 하란 말이냐"고 절규했다.
야채를 구하기위해 나왔다는 중년 부인도 "오린지 한 푸대가 무려 12.6루블이나 한다"고 푸념하면서 "그나마도 두달전 맛 본게 마지막" 이라고 한숨을 토했다. 蘇 聯人의 평균 월급이 2백30루블 내외임을 감안할 때 이는 엄청난 가격이 아닐 수없다.
보수 논조의 소비에츠카야 로시아紙는 이날 모스크바 등지의 식량난이 `폭발점'에 이르렀음을 거듭 경고하면서 볼가江 인근 볼로그다에서 급기야 "2명이 아사(餓死)했음"을 전하는 등 식량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모스크바 市평의회(의회)의 유리 본다렌코 부의장은 이날 식량난에 항의하는 군중 집회에 나와 市측이 심지어 "물물 교환"을 통해 식량을 확보하는 방안까지 강구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자제를 호소했다.
관측통들은 모스크바의 경우 육류, 버터, 우유 및 식용류 등 주요 기초 식품 공급의 70%가 외부에서 이뤄져 왔음을 상기시키면서 특히 `소련(蘇聯)의 빵바구니'로 불리는 식량 주요 공급원인 우크라이나공화국이 독립을 확정하면서 부족 현상이 급속히 악 화된 점을 주목했다.
한편 모스크바市 노조 연맹 등은 러시아공화국이 모스크바의 식량 파국 타개를 위해 긴급 지원을 제공하도록 촉구하면서 보리스 옐친 공화국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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