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市道)의회선거 표밭현장..서울(2)

1991. 6. 1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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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仙姬후보 팬클럽 野측과 장외(場外)신경전 (서울=연합(聯合)) 0...이날 마포구 대흥동 숭문고교에서 열린 마포 제3선거구 합동유세장에는 후보자들의 연설보다도 선거운동원들의 장외신경전이 치열한 양상을 띠어 눈길.

민자당의 李仙姬후보(26.여)의 팬클럽인'홍당무 음악가족'소속 대학생, 직장인 14명은 유세장입구에 줄지어 서서 '이선희'를 연호하며 한 표를 호소.

또 지난달 19일 사전선거운동혐의로 구속수감중 출마한 무소속 李章雨후보(48)의 부인 具玉謨씨(45),딸 娟炅양(16),아들 相勳군(13)등 10여명은 李후보의 사진과 '우리 아빠를 도와주세요'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유권자들의 동정심 유발작전을 전개.

특히 李仙姬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유세장에 나온 탤런트 최주봉씨는 수행원 2명을 대동한 채 유세장 곳곳을 누비며 사인공세를 펴다 이를 목격한 신민당원들로부터 "쓸데 없이 나서지 말라"고 항의을 받기도.

한편 서울 '홍당무 음악가족' 10여명은 李씨가 나이를 속이고 출마했다는 일부 보도를 반박하는 내용의 유인물 50여장을 배포하다 선관위측의 제지를 받았으며 신민당의 李南範후보(41)측은 이와관련,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흥분.

0...이날 상오 11시 서울 성북구 안암동 안암국교에서 열린 성북제2선거구 2차 합동연설회에는 5명의 후보들이 후덥지근한 날씨속에 진땀을 흘리며 5백여명의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

처음으로 등단한 민주당의 高明晳후보(27)는 인사말을 끝내자 마자 " 현 정권은 수서비리등을 자행한 뇌물정권인 동시에 부정.부패.야합의 온상" 이라고 비난하고 자신이 시의회 의원이 되면 과거 국정감사에 참가한 경험을 되살려 시예산 운영및책정의 엄정한 감시자가 될것이라고 천명.

두번째로 유세 나선 무소속의 徐在城후보(30)는 " 재벌들의 땅은 빼앗고 돈많은 부유층에게는 세금을 세게 물려야 한다" 는 강경 발언으로 지지자들의 박수를 유도한후 鄭元植총리서리 폭행사건을 언급하며 " 그토록 위험한 계란을 총리에게 던진 것은 학생들이 과한 행동을 한 것" 이라고 익살섞인 발언으로 청중들의 폭소를 유발.

다음으로 등단한 신민당의 崔鍾午후보(53)는 " 제1야당인 신민당이 이번 지자제선거를 만들어 냈다" 고 말문을 연뒤 원진레이온의 직업병문제, 페놀사건을 언급한 후 "시의회의원이 되면 주민들의 보건과 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다짐.

이어 등단한 민자당의 朴別根후보(53)는 `살인정권 폭력정권 노태우정권 타도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고함을 치는 徐후보측 지지자들의 위세에 눌린듯 잠시 움찔한 자세를 보이다 곧 호흡을 가다듬은 뒤 " 정총리 폭행사건은 자유민주주의체제를 파괴하려는 일부 극렬학생들의 불순한 행동" 이라고 강조.

마지막으로 등단한 무소속 全炳植후보(53)는 " 신민당이 내게 공천장을 주려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돈 없는 나를 버리고 의사후보에게 낙점을 했다" 고 비난한 후 " 이번 선거에 당선이 되면 낙후된 성북지역 개발과 타 후보들이 내세운 모든 공약사항을 실천하겠다"고 열변.

0... 이날 하오 3시 3천여명의 주민이 운집한 가운데 구로구 시흥국민학교에서 열린 구로 제7선거구 2차 합동유세에서 지난 13대 야당 국회의원후보로 출마한바 있는 신민당의 韓仁洙후보(45)는 "서울시 행정을 감시하기위해 반드시 시의회로 진출하겠다"며 여당후보를 겨냥한듯 "해바라기성 후보, 돈밖에 가진 것이 없는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낙선시키자" 고 역설.

무소속의 鄭秉然후보(51)는 "19세때 사고로 오른쪽 팔을 잃었다"며 "시의원이 돼 장애자등 우리사회의 음지에 있는 대변인이 되겠다"고 다짐.

기아자동차노조위원장을 지낸 민주당의 柳浩榮(41)는 원고없이 즉석연설을 통해 " 요즘 치솟는 물가때문에 주부들이 `시장공포증'에 걸려있다" 며 "정부가 주민에게 약속했던 `공약(空約)'으로 이같은 `신종 정신병'이 생겼다"고 여당측의 공약을 역공.

마지막으로 등장한 민자당 平福昌후보(58)는 "야당은 그동안 잘 한 것이 무엇이냐"며 반격한뒤 " 대통령.국회의원들과 상의해 시흥동에 가능한 한 많은 정부예산이 투입되도록 하겠다" 고 다짐.

한편 이날 여당측의 平후보 연설도중 갑자기 마이크소리가 높아지자 민주당의 柳후보등은 "선관위가 앰프와 스피커의 음향을 멋대로 조작한다며 선관위측에 강력히 항의.

平후보측은 유세장입구에 2리터용량의 생수통 2백여개를 쌓아놓고 입장하는 유권자들에게 "잘 부탁드립니다"며 음료수를 건네기도 했으나 선관위측에서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아 빈축을 사기도.

0...이날 하오 3시 성북구 정릉2동 숭덕국민학교에서 1천5백여명의 유권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성북 제3선거구 2차 합동연설회에는 신민당의 南悌成후보(42)가 지방의회의원선거법 위반(향응제공)으로 지난 12일 구속됨에 따라 4명의 후보만이 나와 열변.

처음으로 연단에 오르게 돼있던 南후보가 참석치 못하게 되자 南후보를 지지하는 1백여명의 선거운동원과 유권자들이 "남제성"을 연호하는 가운데 南후보의 부인 張소원씨(35)가 선관위 관계자들의 만류에도 불구, 흰옷차림으로 나와 심한 몸싸움끝에 등단해 "우리의 남편을 옥중 당선시켜 무고함을 밝혀달라"며 미리 준비한 연설문을 읽어내려가다 金용담 성북갑 선관위 위원장이 불가방침을 공식전달하자 힘없는 모습으로 하단.

10여분간의 소동끝에 등단한 민자당의 金鍾源후보(50)는 "질서를 지킵시다"라고 연설을 시작, 신민당의 불공정한 공천행위를 비난한뒤 탁월한 행정능력을 겸비한 건전한 실업가인 자신과 같은 인물이 시의회에 나가야한다고 강력히 주장.

이어 등단한 민주당의 金甲根후보(42)는 부정한 여당후보는 뽑지말고 때묻은 야당후보는 더 더욱 뽑아서는 안되며 서민들의 애환을 이해할 만한 자신을 뽑아야만 올바른 유권자들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역설.

세번째로 등단한 무소속의 鄭大成후보(51)는 흰색 티셔츠를 입고 앉아있던 자신의 지지자들이 일어나 일제히 "정대성'을 연호하자 손을 들어 답례한뒤 지난 71년부터 동교동 계보에 서서 민주화투쟁에 전념해왔으나 돈이 없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자신을 탈락시킨 신민당측에 야속함을 느낀다면서 동정을 호소.

한편 각 후보들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南후보 지지자 1백여명은 南후보의 구속에 항의, 흰색 한복을 차려입고 검은색 테이프로 X자 표시를 한 흰색마스크를 쓴 채 "남제성을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운동장을 돌기도.

0... 이날 하오2시 성동구 중곡동 중마국교에서 6백여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열린 성동 제7선거구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첫번째 연사로 나선 무소속 馬錫九 후보(52)는 "정당공천자가 기호 1,2,3번을 독차지하고 선거운동원도 무소속후보의 2배를 허용하는 현행 선거법이 올바른 법이냐"며 "이번 선거가 타락하는 것은 후보자의 정당공천을 허용하는 선거법때문"이라고 주장한 뒤 자신은 중곡동 '동민당'소속이라고 익살.

이어 등단한 무소속 洪淳晶후보(56)는 "정당공천과정에서 엄청난 돈이 오갔다는 보도를 보았느냐"고 말문을 연뒤 시의원이 되면 콩나물교실을 해소하고 서민주택자금을 장기저리로 대출받게 해주겠다고 약속.

세번째로 등단한 신민당 李起彰후보(59)는 땅값,물가폭등 등 현정권의 실정을비난한뒤 이 지역에 있는 국립정신병원의 타지역 이전, 도시가스 도입 등 지역민원사항을 공약으로 제시.

네번째로 연설에 나선 민주당 金龍漢후보(35)는 "우리 국민들은 최근 원진레이온 사태, 강경대군 폭력살인사건 등 엄청난 일의 연속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문을 연뒤 지난번 페놀사건을 예로 들면서 "옛날부터 치산치수(治山治水)를 못하는 임금은 스스로 물러났으니 물난리를 일으킨 현 정권도 하루빨리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 마지막 연설자인 민자당 후보 朴光勳씨(59)는 "폭력시위를 일삼는 세력들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가로막고 있다"며 "누가 지금의 정치를 독재정치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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